세 번째 딸을 시집보내는 희상이...
일요일 오전시간...
이웃친구와 두정역으로 향했다.
희상이 세 번째 딸(이번엔 둘째딸) 결혼식에 참석하기위해...
전철을 타고 올라가며 태안앞바다 유조선 사고 이야기를 나웠다.
거제도 해상 연육교 현장에서 일하는 친구는
고향바다 유조선 사고가 저연적으로 발생할수없는
인재사고였다는 것이다.
자신도 예인선으로 해상 크레인을 자주 이동하면서 경험하는
현장 경험이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이런 재앙은 올 수가 없는 일이었다.
우리세대에서 고향바다 갯것을 제대로 먹기는 글렀다는 결론이다.
겨울바람부는 안양역에서
같은길로 향하는 두사람을 발견했다.
한사람은 기본이....한사람은 효숙이....
반갑게 손을 잡았다.
이젠 이런 낯선 곳에서도 금방 눈에 띈다.
중학교 동창인 이웃친구와 효숙이랑 택시를 타고 식장으로
향했다.
남자 두녀석이 효숙이가 잡은 택시를 타서 신세를 졌다.
어디론가 사라진 기본이는 어떻게 왔는지 궁금하다.
식장엔 희상이가 반갑게 우리를 맞는다.
한쪽견에 있는 중학교 동창들과 한참 인사를 나눴다.
경용이, 문호등 10여명의 친구들이 희상이 셋째딸 결혼식을 찾았다.
경용이와는 할 이야기기 쌓여있었지만...
식장으로 들어가면서 중학 동창들과는 헤어졌다.
초등동창들과 결혼식장으로 들어가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씩씩한 신랑의 얼굴을 보며 축하해주었다.
축가를 부르는 코너에 신랑의 직장 동료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이런 행복한 결혼식에는 역시 아름다운 음악이 어울리는 것 같다.
젊은 여성직장동료가 부른 요즘의 노래였지만 감성적으로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축가였다.
어느새 희상이는 딸 넷중에 셋을 보낸다.
다키운 자식 하나 하나 떨어져 가고
마지막 하나 남은 네 번째 딸을 또 보내겠지.
감나무 끝에 매달린 홍시 하나가 금방 떨어지려 하듯
희상이 마음도 더 허전해 질 것이다.
난... 아직도 아이들이 대학생인데....
희상이는 벌써 세 번째 딸을 시집보낸다.
꽃처럼 예쁘고 별처럼 초롱초롱한 아름다운 눈을 가진딸....
키우고 살며 얼마나 귀하게 키웠을까?
애비는 항상 하는말....
제대로 해 준게 없는 것 하나 없다 생각하겠지.
짝을 찾은 딸은
“아빠....저 시집 갈래요”
하는 딸의 말을 들었을때 어떤 맘이 들었을까?
어느새 너도 어른되어 어른 되어 시집가는구나.
가슴속 한구석이 비어지는 느낌이 들었을 거다.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지는 인생이라 생각하며
아련히 녀석을 키우며 행복했던 추억이 흑백필림처럼
눈앞에 아른거려 눈시울이 뜨꺼워졌을거다.
핏줄의 인연으로 만나 이십몇년을 보내고
수많은 희로애락으로 엮어오며 같이 살아오다
하나 둘씩 짝을 찾아 집을 나가는 모습....
집밖의 세상....새로운 세상... 그들만의 인생을
만들며 살아가겠지.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을게다.
모두 떠나간 자리
황량한 삶의 숲에 홀로 남은 늙은 애비의 눈에
분명 굵은 물방울이 맺힐 것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뷔페식당에서 둥근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한명 두명 짝을 찾아오듯이 언암의 친구들이 모였다.
문득 그옛날 교실에서 모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던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이 생각난다.
까까머리, 단발머리의 어린시절...
무척이나 수줍었던 친구들이 이제는 죽마고우처럼 다정하다.
나이를 먹으면 여자 남자 구분이 없어지고 중성이 되는지
스스럼없이 진한 농담을 주고받는다.
성현이는 시집간 딸이 근처에 사는데 사위가
모시러 온다고 가고....
기본이는 일이 있다면서 떠난다.
재희는 처남인 희상이 곁을 떠날 수 없고...
몇 명 남은 친구들끼리 그대로 헤어지기
섭섭하여 노래방으로 향했다.
이른시간이지만 4층건물위에 그런대로 깨끗한
노래방이 문을 열고 첫손님을 맞았다.
대낮이지만 조명빛을 받은 노래방속은
까만 밤의 저녁시간 같다.
언암친구들은 마음이 순박하다.
고향바다가 검게 기름띠에 덮혔다는 얘기로
시작하여 30분여 대화시간을 가졌다.
지난번 망년회 얘기와 올봄 가야산 등산 계획등....
김명희 모친상에 다녀온 친구들이 대부분 나오지 않아
깊은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두시간여 노래방에서 뒷풀이를 마치고
범상이와 천안으로 동행하여 내려왔다.
범상이도 천안에 사는 모양인데....
사업을 경기도 포천에서 하면서 주말부부로 살아간댄다.
시집갈 나이인 두딸과 늦둥이 아들이 있다.
막둥이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 서울로 이사가는걸
싫어하여 그대로 천안에서 살기로 한 범상이...
공무원생활 마치고 자신의 전공인 임업관련 사업
이야기를 들어가며 금방 천안에 내려왔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사업을 잘하여 성공하기 바란다.
친구들아...
우리의 삶은 아름답다.
맑고 건강한 삶을 살자.
예쁘고 아름답게 커더란 웃음소리로 살자.
그런 인생이 조금이라도 늙음이 늦게오는 인생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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