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년도: 1995년
올렸던 곳: PC통신 하이텔 베스트5
제목: 이혼한 친구의 문제점 best5
요즘 삼풍사건으로 세상사는 맞이 안나는 이시대에 통신을 하면서 쓸쓸한
얘기만 더 떠오르는 것은 웬일 일까요. 좋은 얘기만 해야하는 베오란에 울
적한 얘기 몇마디를할까 합니다.
한참 크는 아이들을 두고 이혼한 중년 남성
이는 내친구 이야기인데 그친구 얘기는 경마장 얘기에서도 한번 올라왔던
친구입니다. 시골 중학교때 친하다면 친하게 지냈던 친구를 만나건 10여
년전 이었습니다.
나도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학교다닐때 집이 모두 이사가
고 그친구도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서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까지는 편지를
교환했는데 군대를 간뒤로는 영영 소식이 끓어졌었습니다.
그런데 10년전 어느날 우리집으로 온 한엽서가 있었죠. 그녀석에게서 온
옆서였읍니다. 이엽서를 받으면 전화하라는 그의 전화번호만 적혀진 엽
서이었는데 충청도 서해안도시의 전화번호, 하여튼 반가워 전화했었습니다.
그녀석왈
"야! 너�찾아내느라고 십년 감수했다. 본적까지 옮겼으니 찾을수가 있어야지서울 시경까지 가서 조회하고 조회해서 �찾았는데... 맞긴 맞았나 보다.
그러구 나 이제 서울로 다음주에 이사 가닝게 그때 보자구"
공직에 있던 그는 13년간 있던 공직을 때려치고 서울가서 장사나 해볼
란다 하면서 처음 연락되자마자 서울로 이사온다는 얘기부터 했다.
그때부터 그의 불행은 시작이 되었다. 시골에 있는 집이며 땅 다팔아서
강남의 논현동에 방을 얻고 불고기집을 크게 벌려놓았다.
결국은 처음해본 장사가 될리가 없었다. 월세빼고 종업원 월급주면 남는
게 없고 더보태야 유지되는 불고기집 먹는장사를 실패해서 다른사업 부동
산 중개업을 시작했다. 이도 또 사람들에게 공갈도 치고 있는말 없는말
해대야 될까말까하고 부동산 투기억제법이 나오니 파리만 날리는 중개소
사무소에는 "공인중개사 xxx"하는 명패가 아깝게 거래가 없는 사무실이
처량하기 까지 하였다. 봉황이 그려졌던 그의 명패가 무색하게 되었다.
기대했던 중개업도 결국은 실패...
그리고 가정은 파탄지경이 되고 서울올라온지 5년만에 이혼하고 얘들은
집사람이 키우고 남은재산 집사람에게 모두 뺏기고 혼자 몸만 달랑 남아
내가 소개해준 직장에서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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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가정과 그의 문제점 best5를 얘기한다면
best1: 자기의 문제를 감추려고 하는 지극히 내성적 성격
그의 가정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안건 벼랑끝에 떨어질때 이었다.
즉 법원에서 들락거릴때 그의 가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그때서 나
좀 만나 자는 것이었다. 한달전 까지만 해도 그의 집에서 저녁을
먹고 집사람의 요리솜씨를 칭찬해주고 왔는데 갑자기 만나서 얘기
한다는 게 이혼할려고 한다는 그의 얘기엿다.
그리고 내일모래 선고만 남았다는 그는 이미 갈데까지 간 상태로
내가 해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시골 살때부터 문제가 있었어. 너희들 만날 때만은 표시를 내지
말자고 서로 약속 했던거여. 맨날 싸웠어.엊그제는 칼까지 들고
덤비더라고"
참 한심한 녀석이었다. 그렇게 만나고 싶어 서울시경까지 �찾아가 �
알아낸 가장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가정의 문제를 상의를 못하다니 ...
신혼이라면 할말이 없지만 10년 이상를 살면서 학교에 다니는 얘들
은 어떻게 할려고 자신의 문제를 혼자만 알고 가까운 친구한데도 얘기
못하는 그친구는 정말 문제가 있는 놈이다.
바보같은 녀석..
그래서 문제는 밖으로 돌출나게 해야 해결이 된다. 나도 회사에서
항상 하는 얘기가 부품불량이 나면 난대로 숨기지 말라고 한다.
그래야
고쳐진다. 숨겨진 불량을 얘기안하면 게속 나오기 때문이다.
몸에 있는 병도 선전을 해야 고쳐진다고 하지 않는가?
문제가 있으면 누구라도 좋다. 상의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해결이
되지 그대로 놔두는 문제점은 큰사고가 나게 되어있다.
얼마전 무너진 삼풍백화점의 문
제도 전부터 있던 문제인데 숨기려고 하다 결국은 큰사건이 터져
너도 나도 모두가 나라가 망하는 상태로 된게 아니고 무엇인가?
best2: 체면을 너무 중요시하는 다소 보수적 사고방식
녀석의 특징은 너무 체면을 생각한다.
여름철에도 반바지를 절대 안입는 충청도 양반이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주는 행동은 있을래야 있을 수 없는 친
구로 정말 법이 없이도 사는 사람이 그인데 가정에서는 빵점이었던
모양이다. 불고기집에서도 손님들에게 아양을 떨고 있는 자존심을
다버려도 될까말까한데 체면있는 사장님 노릇만 하려고 했으니 잘될
리가 있는가? 마누라에게도 마찬가지로 체면을 생각치 말고 말
한마디라도
"당신 고생하는구먼, 미안해서 할말이 없구먼, 이담에 돈벌면 비행
기 태줄데니 조금만 참어봐.. 임자 사랑하는 구먼.."
이렇게 하면 안되나. 일하는 중에도 살짝 피부접촉하면 마누라의
피로와 짜증은 어느사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친구는 그런게 없었다. 중요한건 체면 이 있는데
어떻게 마누라에게 그러냐하는 것이다.
best3: 술을 먹어야만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는 술찬양가
그친구의 또한가지 특징은 술과 담배를 좋아한다. 대부분의 그런
사람이 여자도 좋아하는데 이친구는 절대 여자는 멀리하는 양반
이었다. 술과 담배는 그에게 있었어 가장 친한 친구였다.
그의 옛날 집사람이 나를 처음보고 하는 말이 생각난다.
"처음에 서울로 이사간다고 하면서 서울가면 옛날 학교동창 친한
친구가 있다고 해서 또 걱정이 태산 같아시유. 그친구하구 맨날
술만 퍼마시면 어뜩허나 걱정했는디 직접만나 보니 증말 안심 되
네유. 술도 못하고 담배도 못하니 얼마나 좋대유.."
그가 술을 배운 이유를 얘기한다.
"공직에 있을때 말여..말단이지만 민원 해결해주면 돈을 주는데
돈은 안받었거든. 찝찝하고 그래서 말여.. 결국은 음식대접해주
는데 술을 안먹고 배기남.. 그렇게해서 한잔 두잔 배운게 이제
소주 두어병 먹어도 말짱하니."
바보같은 자식, 차라리 돈을 받지, 왜 몸버리고 가정버리는 술을
받어먹어... 하여튼 요즘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사회의 문제가 여
기에 있는것 같아 나는 우울하다. 결국은 삼풍도 그런것으로 그
렇게 �되었으니..
물론 나도 술배울 기회는 많았지. 그러나 술이 좋은게 아니라는걸
깨닫은건 중동에 나가서 이다. 술은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내가 맨날 회사 조회시간에 젊은사람들에게 강조하는건 절대 술을
가까이하지 말라
술로서 해결하지마라 술잘먹는걸 큰벼슬한것 처럼 자랑하지 말라
가장 못난이가 술잘먹는다고 자랑하는 사람이다 강조한다.
많지않은 세계사람들과 만나봤지만 술문화가 가장 후진국형으로 된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란걸 알아야 한다.
뭐가 그렇게 한이 많은지 억지로 잔돌리고 마시게 하고...
best4: 취미가 너무없는 재미없는 남자
그친구의 취미를 알게된건 내가 낚시를 좋아하면서였다. 어렸을
때야 특별한 취미가 있을 수없고 어른이 되서 취미가 찐자 취미인
데 그친구는 오직 낚시가 최고의 취미였고 특히 바다낚시에 대해
서만은 프로였다. 산을 좋아한다든지 테니스 탁구 축구 등 운동
이나 기타 음악감상등 부드러운 취미는 영 관심 밖의 취미였다.
낚시와 소주한병 마시는게 그의 가장 큰 삶의 보람을 느끼는 취미
였다. 내가 테니스를 좋아하게 된건 울산 현대에 있을때 숙
소에 테니스장이 있어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시작했던 것이
중동에 나가서도 야간에 테니스를 칠수있는 미국인 숙소 테니스장
을 이용하면서 좋아하게 되었는데 서울에서는 좀처럼 치기기 어려
워 맘은 있지만 못치고 있는데 그친구는 그런 취미를 개발하지 않
았다. 하기야 돈이 문제지 역시 돈이 좋긴좋은데 그래서 형편에 안
닿기에 못하고 형편이 닿는 탁구도 회사에 탁구장이 있어 요즘에
자주하는 운동인데 그친구는 그런데는 완전 제로에 가까운 재미없
는 사람이었다.
술을 좋아하다보니 뿡짝은 정말 끝내주게 부르기 때문에 노래방가면
그친구의 옛날노래를 듣는것은 즐거운 일인데 좀처럼 노래를 안할려
한다. 그것도 최근 10년전이래의 노래는 완전 먹통이다.
그래도 나는 요즘 유행하는 김건모의 핑계는 부를줄 아는데...
체면을 중요시 하는 친구이기에...
그러니 재미없는 가정일수 밖에..
best5: 뜬구름잡는 희망을 가진 현실을 외면한 사람
녀석의 특징의 하나는 현실을 외면한 꿈을 가끔 갖고 행동에 섣불리
옮긴다. 공직생활을 박차고 재산 다털어 강남뒤골목에 커더란
불고기집 차린 것이라든지 최근에 경마로 한건 잡아보려고 오백만
원 한달만에 잃어버린 것이라든지 신중한 결정을 못하는 결점이
있다.
전에 시골 농고에 다니던 녀석은 나에게 졸업할때 즘 나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편지를 보고 얼마나 뜬구름 꿈을 자주 꾸나 알수있다.그때
편지가 하도 인상적이라 24년이 지난 지금도 머리속에 남아있다.
"영로야!
난 결심했어. 농고 졸업하고 마도로스 되기로...
구름따라 이곳저곳 떠도는 마도로스 얼마나 멋진 얘기냐..
나한번 마도로스 될데니 한번 두고 봐라.."
농고를 졸업하는 녀석이 무슨 마도로스 타령이냐고 답장을 보내야
했지만 나도 어린나이에 그래 잘생각했다. 열심히 노력해봐라 했
던것 같다. 그리고 그후를 잘몰랐다. 연락이 뚝 끊어진게 혹시 마
도로스가 된나보다 했더니 그후 만나 들어보니 방황에 방황을 거듭
했던것 같다. 농고도 우등으로 졸업못한 친구가 고시공부한다고 절
에도 들어갔고 별의별 꿈을 갖고 시도해보고 결국은 말단 공직생활
을 시작해던 것 같다. 내가 마도로스 꿈은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내가 언제 그런 얘기했냐. 그때 말도 마라 뭔가 될것도 같고 이
것저것 하도 많이 생각해 참 복잡햇던 때가 그때 아닌감"
그렇게 그친구는 확실한 계획을 갖고 죽이되든 밥이되든 끝까지 밀
어 붙여야 하는데 그저 조금해보다 딴것해보고 그런 행동이었다.
그래서 가정에서도 불만이 컷던 것 같고 결국은 가정이 파탄이 되
는 지경이 된걸 보면 남자는 책임감있는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것 같다.
벌써 혼자몸이 된지 5년이 되가는데 이혼후 여기저기 직장도 찾아보고 방
황끝에 그래도 친구가 좋은지 내가 추천한 직장에서 3년넘게 꾸준히 잘다
니고 있고 중학교에다니는 두아들녀석들도 가끔만나 보는 모양인데 항상
그친구를 볼때마다 마음에 걸리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모두 실패의
충격이 컷는지 재혼은 안하고 있는데 언젠가 아이들을 위해서 재결합을 시
도 해볼까 생각중인데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처음 전에 한번 시도
했다가 여자쪽에서 강력히 �쑬다고 해서 수포로 돌아갔고 문제는 여자쪽에
도 있다는걸 알았다. 아마도 여자쪽이 더 잘못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여자쪽이야 내친구가 아니니 함부로 거론해서는 안되겟지만 부부란 모두
다른것을 하나로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론은 두사람 다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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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에 관계되는 얘기는 몇번 이 베오란에 올렸지만 다같이 노력해야만 좋
은가정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애기가 길어져 이만 쓰겠습니다.
읽어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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