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공업고등전문학교 동창회에 다녀와서...
4월도 중순으로 접어드는 토요일 오후...
인천 인하대에 있는 고교동창회에 다녀왔다.
그옛날...
기계를 전공으로 5년동안 고교와 전문대학과정을 마쳤던 곳이다.
5년제 학제가 몇 년만에 변경되어 2년제 전문대학으로 변해
실질적으로 후배가 없어진 셈이다.
5년을 인하대 교정에서 대학생들과 함께 고교와 전문대 과정을
마치고 일부는 인하대로 진학하고 나는
그곳을 졸업하고 숭실대에서 대학과정을 마쳤다.
서울 상도동에서 살던 우리집....
5년동안 노량진 경인선 기차를 타고 제물포역에서 내려
인하대 학교까지 걸어서 다니는 먼길을 기차통학하다가
마지막 대학은 집앞에 있는 숭실대에서 걸어서 편하게 통학했다.
사회에 나온지 30년이 넘은 세월을 보냈다.
친구들도 대학은 다르지만 거의 똑같은 과정을 보내고
일부는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대부분 기업에서 기술자로
일하며 평생을 보낸 엔지니어 들이다.
자신의 회사를 차려 사장이 된 친구들은 재정적으로
안정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동창회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힘들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 세월들이 얼굴에
묻어난다.
몸과 마음이 모두 노인의 길로 접어들어 약해진 친구들...
월급쟁이로 지낸 친구들은 은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자신의 사업장을 가진 친구들만이 어려운 경제상황에
이겨나가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있다.
인하대 교정 인경호앞에서 우선 모였다.
몇 년만에 다시 모이는 동문모임....
15명이 모였다.
옛날 건물들이 없어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다.
넓게 보였던 캠퍼스는 좁기 그지없다.
곳곳에 차가 공간을 차지하고 구석구석 건물이 차있어
교내가 주차장을 연상시킨다.
친구들과 인천 부두 여객터미널앞에 있는 회집으로
자리를 옮겨 술한잔하면서 옛날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감성이 풍부했던 청소년기를 같이 보낸 친구들...
벌써 육순이 된 친구도 있고 모두 회갑을 바라보는
나이들이다.
한번쯤 건강 위험신호가 와서 큰 수술을 받은 친구도
있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친구....
모두 건강에 신경쓰자고 하였다.
이번에 조진경 친구를 회장으로 추대하였다.
회사를 경영하느라 바쁘겠지만 동문들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것 같다.
봄, 가을, 송년회로 년 3회 만나기로 했다.
다음 가을모임은 10월 24일 토요일 2시 천안에서
개최하기로 해서 내가 장소를 정해 총무인 재현이에게
연락을 할 것이다.
이제 나이가 먹으니 친구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가 보다.
멀리 구미에서 사업을 하는 화순이가 늦게 도착해서
학교다닐때 추억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바쁜 삶을 쉬어가는 시기로 되었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내가 하는 원룸사업에 대해 부러움을 갖는 친구도 있는걸 보면
해답이 나온다.
풍족한 삶은 아니더라도 부족함이 없으면 된다.
절약하면 될 게 아닌가?
젊어서는 건강에 대해 신경을 안써지만 지금부터
건강에 돌보면서 살면 될 것이다.
무언가 자리에 있을때는 어깨에 힘을 주고 살았지만
이제는 겸손하게 행동하면 된다.
우리 삶은 분명 때가 있는 것 같다.
공부할 때, 일에 미쳐 살 때,
애들과 가족을 위해 살 때,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살때인 것이다.
모든 것을 자신이 지켜야 한다.
곁에서 친구들이 있으면 많은 위로가 될 것이다.
내블로그에 내 인하동문들이 찾아오는 친구들이 없지만
혹, 우연히 내글을 보면 위로가 되면 좋겠다.
혼자 부르는 노래보다 함께하는 노래가 더 아름답다.
앞으로 고교동창들 모임도 이렇게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
모두 자신이 있는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도한다.
2009. 04. 12 일요일 저녁 천안/영로
고교대학동창 이야기
인하대에서 있었던 고교동창회 동창회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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