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번째 일요일 단양 금수산을 .올랐습니다.
언제: 2009년 7월 5일 일요일
등산 코스: 충북 단양 상촌-남근석-살개바위-정상
시간: 09시00분 상촌등산로입구 출발-11시8분정상도착 13시우회로하산완료
7월의 첫 번째 일요일 아침....
아침식사를 떡으로 간단히 먹고 7시경에 천안에서 안성쪽으로
출발했습니다.
단양에 있는 금수산은 교통이 좋지않아 많이 돌아가야 합니다.
안성일죽을 지나 제천으로 가는 국도를 따라 달려가다가
중앙고속도로 제천ic,로 들어가 북단양으로 빠져 나와 적성쪽의
금수산방향으로 갔습니다.
해발 1016미터로 낮은산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1000미터가 넘는산이 그리 많이 있지 않습니다.
금수산은 남으로는 월악산, 동으로는 소백산이 자리를 잡고 있어
울창한 산세상의 한가운데에 있는 느낌입니다.
주봉에 오르면 동서로 흐르는 충주호, 지금은 청풍호가
그림처럼 산줄기를 휘감아 돌고 있어 경관이 너무 좋은 곳입니다.
길옆으로 유명시인의 글이 나무판에 새겨져있습니다.
등산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니 해발 500미터라는 표지판이
보이더군요.
이미 차로 반정도 산중턱까지 오른셈입니다.
등산로 안내팻말을 보니 정상까지 2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날씨는 초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고 이곳은
새벽녘에 소나기가 지나갔는지 길바닥이 미끄러워 등산하는데
애를 먹입니다
.
울창한 잎갈나무들이 쭉쭉빵빵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전봇대나무로 유용하게 쓰여졌는데 지금은 세상모르고
하늘로 향하고 있고 너무 큰 것은 쓰려져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월따라 식물도 효용가치가 변하는가 봅니다.
단양쪽에서 오르는 등산객은 많지 않아서인지 우리부부와
젊은 한쌍의 부부뿐입니다.
둘이 손을 잡고 오르는 모습이 너무 다정하더군요.
남근석에 가까워졌습니다.
아내가 신기한듯이 쳐다보다가 사진을 찍으니 포즈를 취합니다.
남근석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하는 부인이나 그걸 찍어주는
남편이나 이상한 사람들입니다.
중년여인네의 뻔뻔스러움(?)이 아내에게도 있습니다.
힘을 상징하는 남근석을 지나니 돌길이 나옵니다.
비에 젖어있는 바위를 조심해서 오르고 올랐습니다.
드디어 정상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아직도 구름이 산정상에 걸려있어 아래 청풍호가 보이지않습니다.
드디어 조금씩 걷히더니 산능선들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흐릿합니다.
가끔은 시원한 바람이 등산객들의 힘든 산행을 식혀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여름산행은 고행입니다.
산정상이 좁다보니 몇 명만 모여도 자리가 편하지 않습니다.
가져온 점심식사를 정상의 한구석에서 꺼내놓고 했습니다.
김밥, 떡, 포도주, 내가농사지은 방울토마토가 전부이지만
진수성찬처럼 맛나는 점심식사입니다.
대부분 등산팀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가진 사람들로
역시 집에서 멀리 왔다는 느낌이 옵니다.
정상에서는 제천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내가 오른 단양쪽으로 빠져가는
우회로가 있었습니다.
능선길따라 내려가다보면 충주호의 커더란 호수가 보입니다.
하산길....
가파른 철계단이 설치되어있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길처럼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위에
설치되어 내려가는데 조심해야 합니다.
내가 내려가다가 발이 미끄러워 떨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 발생해
깜짝 놀랐습니다.
손잡이를 다행히 잡아 별일없었지만 사고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등산은 올라갈때보다는 내려가는 하산길이 위험합니다.
하산하며 거의 주차장에 가까이 왔을때
공사중단된 펜션을 보았습니다.
여기저기 건설중인 펜션이 우리나라의 현상황을 대변하는듯 합니다.
경기침체로 손님이 적어지고 자재비는 올라 공사비는 올라 채산성이
떨어져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큰 치명타를 주었을 것입니다.
해발 천미터가 넘는 산이지만 4시간도 되지않은 짧은 산행으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제천쪽에서 올라갔으면 2시간정도 더 결렸겠지만 그런대로
다음에 한번 더 찾아봐야 겠습니다.
아내는 너무 산행이 짧았다면서 불평을 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만족이란게 없습니다.
때로는 부족하고 불만스러운게 다름의 행복을 위한 준비 단계인지도
모릅니다.
계획대로 사는 인생이라면 재미없을 겁니다.
우연한 사건이 생기고 생각지도 않은 길을 가게되는 우리의 인생...
날마다 우리의 앞에는 여러 가지 새로운 일이 닥쳐올 겁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금수산 산행을 끝내고 집에 가는길에 청풍명월을 들리게 되는 것도
하나의 새로운 선택이었지도 모릅니다.
2009. 07. 07 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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