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지역 해동회 동창모임을 마치고...
3월의 마지막 일요일입니다.
오늘은 고향 해미에서 동창모임이 있는 날이죠.
모임만 없다면 멀리 산에 가겠지만...
일찍 일어나 잡뒷산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1시간 반코스입니다.
이름 모르는 산새가 앉아있고..
산에 가면 반겨주는 노란 산수유 꽃들....
서서히 꽃의 계절이 오는 풍경...
얼마전 까지만 해도 눈꽃을 피우던 황홀한 풍경이
있었는데...
아름다운 눈꽃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
행복도 잠시... 순간이라는 말이 맞는 말 같습니다.
산행을 마무리 하는중에 영근이 친구에게서 동창회
빨리 가자고 전화가 오더군요.
서둘러 내려와 동창회 갈 준비를 했습니다.
아내가 없는 일요일...
동창회 입고갈 옷이라고 메모를 해놓았더군요.
영근이,나, 정임이,세원이 송희와 같이 동승하며 해미까지
수다를 떨며 갔습니다.
11시 20분경에 도착하니...
영화, 세영이. 초병이가 기다리고 있더군요.
잠시후...
준기, 기중이. 상찬이 금식이 경자등 친구들이 도착하고...
주꾸미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모임을 앞장서 추진하던 용섭이는 회사에 급한일로 참석을 못했습니다.
봉섭이, 남신이.해철이도 바쁜 모양입니다.
서해안의 명물인 주꾸미가 올해 많이 안잡혀 금값이라고 하더군요.
담백한 채소 국물에 주꾸미를 샤브샤브로 익혀먹으니
기가 막힙니다.
상찬이 친구의 건배제의로 모두 힘차게 해동회 발전을 외쳤습니다.
세상에 태여나 유년시절 고향에서 중학교를 다니며 즐거웠던 시절
이 다시 찾아오는 기분입니다.
오늘이 가면 다시는 오지 않은 추억들....
이렇게 친구들과 같이하는 순감만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식사가 끝날무렵 새로운 동창친구가 나타났습니다.
김진영....
제 기억속에 진영이는 항상 교복을 깨끗이 입고 다니던 친구였습니다.
목을 둘어싸던 하얀창은 항상 새것처럼 보였고
교복도 해마다 새것으로 산 것인지 부잣집 아들이라 기억되던
친구였는데....
진영이 친구는
꿈속에서 헤메이다 동창들이 보고싶어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날.. 잘 기억하더군요.
너...이영로 잘 알지...
1학년때와 3학년때 같은반이었고 친하게 지냈다면서...
잘생긴 미남의 진영이 때문에...
인기가 높아가던 기중이를 비롯한 남자들이 질투합니다.
여학생들이 진영주변으로 모였습니다.
새로운 회원으로 입회가 될 것만은 확실합니다.
모두가 환영하기 때문에...
진순이 사촌오빠이기도 합니다.
주꾸미 축제 식사는 팔봉면장인 준기친구가 비용을 내어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친구들의 신세에 감사의 표시로...
준기친구... 잘 먹었네...
이 자리를 빌어 인사를 하는구먼...
식사를 마치고
해미읍성으로 향했습니다.
옛추억이 묻어있는 곳에 들려보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조선시대의 군사복장으로 정문을 지키고 있습니다.
조영화교장...
얼마전까지도 해미중 모교에서 있었는데 지금은 집사람 모교인
서산여고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국어교사였던 친구는 식물과 역사에도 조예가 깊어 해미읍성
안내자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뭔가 집중하는데 특기가 있었던 조교장...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 행복한 일입니다.
우선 들린곳은
기중이 어머님이 민속전통을 시현하는 삼베짜는 현장입니다.
친구들이 왔다고 하자 놀라시는 엄니...
역시 사랑하는 큰아들의 친구들을 보시더니 행복해 하십니다.
이곳에서 일하신지 이년째....
어머님은 팔순이 다되가는 나이에 일할수 있는 기회가 생겨
행복하기도 하고 삶에 보람도 느끼시는 모양입니다.
내일이 있다면 삶에 대한 강한 욕구가 생기는게 당연합니다.
오늘에 행복, 기쁨도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하면
더 많은 즐거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중이 엄니의 새로운 활력현장을 보면서 우리들은
앞마당에서 굴렁쇠도 굴리고 윷놀이도 했습니다.
옛날 시골집 마당에 놀듯이...
어머님이 내다보는 앞에서 친구들이 기념찰영을 했습니다.
팽이를 치고 윷놀이도 하고 굴렁쇠 놀이도 했습니다.
해미읍성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구경만 하는 곳이 아니라 즐기고 느끼는 곳으로...
대나무 공예를 하는 곳에서 한번 써보았습니다.
대나무 돗자리를 만드는 현장입니다.
해미읍성은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성지입니다.
쇄국정책으로 외국의 문화와 종교를 거절한 시대 천주교를
믿는 조선인들을 학살한 대표적인 곳이 해미읍성이었기 때문입니다.
감옥에 갇힌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고문을 하고 옥에 가둔 옛날 감옥소를 재현해 놓았더군요.
우리의 역사의 현장을 보며
세월이 흐르면서 시대는 변하고 생각도 변하는게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전망대를 올라갔습니다.
전에는 팔각정이 있었는데 새로운 정비를 위해서
철거를 하였더군요.
어려서는 놀이터로 뛰어놀던 친구들...
옛추억을 되돌리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이곳에 올라오면 멀리 내 고향땅 언암리가 보이고
석포리 바다가 보였는데...
이제는 간척지로 변해버렸습니다.
내가 살던 동네 여러부락은 공군기지로 되면서
뿔뿔히 흩어져 살고있습니다.
변화의 바람에 살고 있는 것이죠.
.
그옛날에 고향 동네에 살던 사람들...
오늘도 내일도 같은 하늘밑에서 숨을 쉬고 있으며
고향을 그러워 하고 있을 겁니다.
친구들과 성외곽으로 돌며 해미읍성 여행을 마쳤습니다.
관광지로 변해가고 있는 해미읍성의 변화...
놀라운 변화입니다.
시대는 그런 변화를 요구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역사현장을 재현해 후손들에게 전해주어야 하는
의무이기도 하고요.
친구들과 고향 해미에서 동창모임을 갖고 구석구석
고향땅을 둘러보는 재미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그리움도 나눠보고 행복도 느끼며
추억을 가슴에 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2010. 03 30 화요일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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