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일주 여행
고교동창들 5쌍이 터키를 다녀왔다.
5월5일 출발... 5월 13일 도착 7박9일 여행일정이었다.
편안한 친구들... 5년동안 인하대 캠퍼스에서 뛰놀고 고민하고
울고 웃고 지내던 청소년기를 함께보낸 친구들이다.
다니면서 넷북을 가지고 가서 이동하는 버스속에서 틈틈이
여행기를 써서 내 블로그에 옮겼다.
흔들리는 전세버스에서 앉아 눈은 풍경에 가있고 손은 자판을
뚜뜨렸다.
받침도 틀리고 말도 안되는 말도 많이 했지만...
그저 그런 내 여행기라 관여하지않고 호텔에 돌아와 인터넷이
되면 올렸다.
터키 호텔에서도 인터넷이 되어 바로 내 블로그에 사진도
올리는등 전에보다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여행을 한 셈이다.
최근 중국여행에 다닐때는 인터넷이 안되는 것으로 알아 지난번
계림여행에서는 넷북을 가지고 갔지만 인터넷을 해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바쁜 생활을 하고있다.
회사는 내가 할 일이 쌓여있어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있고
주말이면 결혼식, 집안행사등이 있어 여유시간이 없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7박9일동안 여행하면서 일상을 까맣게 잃어버리고 터키의
풍경에 빠져보기도 하고 음식에 매료되어 배불리 먹는 생활에
넘쳐나는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이여행기는 아직 남아있는 여행기의 마지막 기를 빼는 기록이다.
역시 여행은 필요하다.
터키의 풍경은 우리나라와 너무나 다른 환경이라 수없이
놀라고 내 카메라는 쉴시간이 없이 샤터를 눌러대었다.
이동거리가 많아 차창밖의 풍경을 볼 시간이 많이 있어
터키의 시골풍경, 산과 강을 모두 담아보았는데...
유리창 밖의 풍경이고 시속 80킬로 정도의 버스속에서
셔텨를 누르다보면 흔들려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몇장이라도 건지려고 좋은 풍경이 나오면 카메라를 꺼내곤
했다.
역시 전원풍경, 시골풍경은 보기가 좋고 여행하는데 싫증이
나지 않아 버스여행이 피곤하지않다.
여행코스는
차낙깔레-트로이-에베소-파묵깔레-카쉬-올림포스-안탈랴
-콘야-갑바도키아-앙카라-이스탄불
터키여행의 특징은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 있다보니
동서양의 문화가 교차하고 있는 나라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이슬람국가로 이슬람의 종교가 많이
선진화(?)되어있는 나라로 특색이 있다.
내가 사우디에서 근무할 때 그들의 심화된 이슬람문화와는
거리가 많이 느껴졌다.
북부에서 남부 땅끝마을에 해당되는 카쉬에 오니 초여름의
날씨였고... 다시 이스탄불로 오니 우리나라 날씨와 똑같다.
이번여행은 날씨가 많이 도와주었다.
첫날 트로이로 출발할 때 비가 좀 오더니 도착하여 개이기
시작하여 내내 맑은 날씨가 유지되었다.
첫날 비행시간 12시간... 좁은 비행기 속에서 12시간을 견디려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려서 또 버스로 3시간정도 이동하여 호텔에 도착하니 완전
파김치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호텔에서 에게해가 보이고 비가내리고 있다.
우산을 준비하고 나왔다.
다음날 아침부터 시작된 관광... 트로이...
영화 트로이와 트로이 목마로 유명한 곳이다.
사실, 영화에서 나왔다 뿐이지 별 볼일 없는 곳이 트로이라고
말하고 싶다.
에게해에 6킬로 정도 떨어진 트로이 유적지는 평야를 내다보이는
히살리크 언덕위에 있다.
4000년전부터 시작된 문명의 발상지로 지금도 땅을 파면 유물이
나오는 곳이다.
다음으로 이동장소인 에베소는 고대유적지로 그리스보다도
면적으로는 몇배가 넓은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에베소 유적지는 원형극장부터, 도서관, 사람이 사는 시장,
공동화장실, 목욕탕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고대사람들의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으로 볼만했다.
터키의 유명한 유적지로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이제 이동하는 곳은 파목깔레...
파묵깔레 온천탕에서 하루밤 묵었다.
온천과 사우나가 준비된 호텔로... 방은 시설이 좋지않았으나
온천물 수영장과 사우나가 좋았다.
터키사우나의 원모습은 한국과 시설이 똑같이 생겨 실망했다.
뭔가 다를줄 알았는데....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 사우나, 여성들과 함께 사우나를 해보았다.
조금은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파묵깔레의 본격적인 관광에 들어갔다.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뜨거운 온천물이 석회석과 흘러와 흰색의 계단식 논이
형성되었다.
신비로운 광경이다.
조금 멀리서 보면 하얀눈이 덮힌것 같은 착각이 든다.
지면에서 뿜어나온 석탄성분을 포함한 36도의 온천수가
산에서 흘러내려와 온천수를 만들고 그 온천수는 계곡으로
흘러내려오면서 형성된 하얀석회암 계곡을 만들어냈다.
고대시대부터 이 온천수는 마을을 만들고 거대도시가 형성되어
20만명이 거주하던 도시였단다.
곳곳에 남아있는 도시흔적들...
특히 원형극장은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이도시가 얼마나
번성했었는지를 말해준다.
안탈랴...
터키의 남부 최대휴양도시이다.
안탈랴를 오기전 카쉬에도 들렸었다.
카쉬는 해수욕, 보크투어, 유적지가 그리스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곳으로 집들도 그리스풍의 양식의 집이다.
이곳으로 오면서 날씨는 점점 더워져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해수욕장에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눈에 띄고 반바지 반소매
차림의 사람들로 붐빈다.
카쉬에서 하루밤을 자고 안탈랴로 도착했다.
어선이 없는 항구도시, 어시장 또한 없다고 한다.
지중해의 맑은물...
왜 터키의 바다는 맑은지 생각해보았다.
우선 어선이 안보인다.
대부분 육류나 채소를 많이 먹다보니 해산물이 필요가 없는지
소비가 안된단다.
그래서 어선이 없고 낚시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해양 관광을 레저를 즐기는 보트만 즐비하게 많다.
터키여행하면서 내내 의문점을 갖고 다닌게 왜 해산물을 먹지
않는가? 터키 호텔 음식점에는 생선 한 마리 멸치한마리 나오지
않는다.
닭고기와 야채, 소세지가 나오고 빵만 나온다.
아무튼 터키의 바다는 오염이 안되고 갈매기 한 마리 날지않는
깨끗한 바다라는 것만은 사실이다.
하루 묵었던 안탈랴 호텔은 지중해변을 내다보이는 좋은
호텔이라 편안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길고긴 해변가를 버스로 지나오기만 했는데...
이곳은 해운대의 몇배나 되는 백사장을 가지고 있었고
바다에서 주로 해수욕이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시간만 있으면 이곳을 들리고 싶었지만 지나온 것이 아쉽다.
이제 가는 곳이 갑바도키아....
터키의 관광코스중 필수코스라고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세월이 흐르면서 형성된 아름다운 돌과 계곡.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비슷하다고 혹자는 말한다.
카바도키아로 가면서 지형이 다른 지형과는 달리 움푹패인 곳이
많고 돌언덕위에는 굴을 파서 집을 지는 곳이 많이 보인다.
옛날 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굴을 파서 살면 냉난방이 해결되고 음식보관도 잘되기 때문에
살림집으로 만들어 산 것 같다.
동화속에서나 볼수 있는 버섯모양의 기암괴석들이 넓은 대지위에
군데군데 있다.
만화영화 스머프가 이곳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는 얘기도 있다.
용암층 바위속에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과
고대의 사람들이 역사속에서 흐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갑바도키아로 가면서 지하도시를 가볼 기회가 있었다.
옛날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교도들을 피해 살기위해 지하
마을을 만들어 살았다.
땅속에는 교회도 있고 신학을 가르치는 곳도 있고 미로처럼
이곳저곳에 연결되어 한번 들어오면 밖에 못나가는 곳이었다.
이처럼 땅속이나 바위에 굴을 파고 사는 집이 많다.
갑바도키아의 풍경에서 벗어나 소금호수로 향했다.
산속에 큰 저수지가 있는데...
바닷물처럼 소금물이란다.
실제로 산속에 그런 소금호수가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옛날에 바다였다가 지각이 변동되며 바닷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몇천년이나 이호수가 존재한다는 것... 신기하다.
호수에 도착하여 실제로 보니 호수가에는 하얗게 소금이
깔려있다.
터키에 필요한 소금은 거의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터키 수도 앙카라로 향했다.
인구가 400만정도인 앙카라는 오스만 제국이 망하면서
이스탄불보다는 안전한 조그만 시골마을로 수도를 옮겼단다.
앙카라에는 한국공원이 있다.
한국동란시에 한국에 파견한 터키병사 영혼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한국에서 세웠다는 탑과 위령비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700여명의 명단이 새겨져있었다.
특이한 점은 아버지 이름도 명시되어있다는 것...
터키의 아버지 권위는 대단하기때문이란다.
그래서 터키와 한국과의 관계가 우호적인 관계일수밖에 없다.
이곳 사람들이 한국에서 월드컵할 때 터키국기가 스탠드에서
한국관중들의 물결따라 올라가는 것을 감격했다고 한다.
지금도 거리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월드컵응원가를 불러주는
것을 들은적있다.
대한민국!!! 짝짝짝!!!
저녁에 잠칸 앙카라 시내로 나왔다.
맥주를 사기위해...
친구들과 시내에 가게 몇군데 들렸으나 맥주를 사는데 실패했다.
일반 가게에서는 알콜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텔근처 관광객을 상대로하는 가게에서만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터키 상점들... 이쪽도 알콜과 거리가 먼 이슬람국가였다.
우리가 들린곳은 건과류 가게...
각종 과일을 건조시켜 파는 가게는 남자 종업원만 4명정도 있은데
모두 친절하다.
한참을 머물면서 무화과 말린것을 샀다.
샘플로 먹어본 각종 과일들...당도도 좋고 맛있다.
욕심같아서는 많이 사고싶지만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몇 개만
샀는데 지금와서는 후회가 된다.
한국보다 비싸지 않았고 말린 무화과가 입맛에 너무 당겨 금방
다 먹어버렸다.
이제 이스탄불로 떠난다.
3시간정도 고속도로를 달린다.
휴게소에 잠깐 들렸는데 휴게소 시설이 한국보다 잘 되어있다.
쉴수 있는 공간도 많고 앞에는 호수가 자리잡고 있으며 토끼도
방목하며 기르고 있었다.
사과도 사먹었는데 한국사과와 똑같다.
이쪽은 농약을 별로 사용하지 않아 껍질채 먹어도 상관없다고 한다.
터키 식단을 잠깐 소개하면...
신선한 야채와 닭고기,빵이 주식이다.
호텔에 가서나 식당에서 식사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식단이 위에서 얘기한 3가지이고 토마토,열대과일등이 후식
으로 나온다.
항상 배불리 먹는 친구들... 모두 터키음식이 맞지않는다고 불평한
친구들은 없었다.
하나같이 너무 배불러 살이 찌겠다고 걱정했다.
이스탄불로 돌아왔다.
처음 올때 이스탄불로 와서 이곳에서 한바퀴 터키를 일주한
셈인데 사실은 반바퀴를 돌아서 온 셈이다.
완전 한바퀴를 돌려면 일주일은 더 시간이 소요된단다.
이스탄불은 몇천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로 도시곳곳이 유적지가
많고 아시아 세력과 유럽세력이 항상 격돌한 역사의 도시다.
지금도 기독교의 성당과 이슬람성당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과서 종교분쟁의 소용돌이 역사도시다.
이스탄불에서 대표적인 관광코스는 블루모스코와 성소피아사원...
이슬람과 기독교의 상징적인 큰 건물이 마주보고 서있다.
성소피아 사원이 300년 먼저 지어졌지만 이슬람국가가 되면서
금으로 모자이크된 기독교의 상징적인 그림들이 모두 회색으로
덧칠해버려 지금 일부만 복원된 상태로 관광객들을 맞고있다.
거대한 모스크사원과 성소피아사원에 들어가보았다.
모두 웅대한 구조물로 되어있는 그 사원들이 어떻게 건축이
되었는지 상상이 안된다.
많은 외국인 사람들... 학생들이 이곳을 찾고있다.
우리나라로 얘기하면 경주정도의 고대역사를 찾아오는 것이다.
터키 학생들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명랑하고 밝았다.
터키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역사와 민족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몽고족 유목민이었는데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침략을
받다보니 이제는 피가 유럽쪽의 사람을 많이 닮았다.
그래도 우리처럼 아이들은 몽고반점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터키... 참 흥미로운 나라로 역사를 새로 알고싶다.
오스만제국,슐탄 왕국의 역사... 한때는 많은 지역을 지배하기도
했던 제국들이다.
잘 알지 못하지만 이웃 그리스와도 관계가 좋지않다고 한다.
터키 주변에 있는 섬이 모두 그리스령 섬이다.
세계2차대전 독일에 줄을 섰던 커키는 독일이 패전국가가 되면서
주변의 섬이 모두 그리스에게 빳기고 이스탄불을 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냉홍한 전쟁의 흥망은 가까운 역사에서도 지금까지 아픔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터키의 미래는 밝다.
주변 유럽국가와는 달리 인구가 계속 늘어나 젊은 사람이
많고 아이도 많이 낳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아버지는 가정적이며며 휴일이나 퇴근후에는 주변에
유흥가가 없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이곳 저곳을 관광하면서 가족단위로 나와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광경을 목격했다.
수학여행 오는 학생들을 봐도 너무 표정들이 밝고 명랑하다.
자신감에 넘친다고 하면 이상한 표현이지만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은 그런 모습을 아이들에겍서 읽을 수 있었다.
7박9일... 길지 않은 일정이지만 터키의 생활상을 어느정도
알수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국가중에 하나로 이기도
하다.
전세버스에서 틈틈이 여행기를 써서 내블로그에 올렸다.
사진도 천장넘게 찍어서 여행중에 블로그에 다 올렸다...
아쉬운 짧은 일정의 터키여행...
내년 5울에는 유럽여행을 할 예정이다.
30대 초반에 갔던 그 곳... 얼마나 변해있을지 궁금하다.
여행은 좋은 것이다.
기분전환이 되고 뭔가 활력을 얻고...에너지를 충전해서 오니까...
2011년 5월 21일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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