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신 음암면 도당리1구...
마을명 구시울에 가보았습니다.
처가집, 외가집 동네입니다.
어렸을때 방학이면 항상 이곳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방학이 되면 외가에 가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형제들이 해미에서 걸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어렸을때 기억으로 걸어서 3시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외가에 도착하면 외할머니는 가장먼저 하는일이 보리쌀을 들고 근처 복숭아과수원으로 달려가셨습니다.
맛있는 복숭아를 먹는일로 시작하여 외가에서 몇일을 묵고 가곤하였죠.
외가에서 처갓집까지 200미터정도 떨어져있는 이웃집입니다.
현재 외가는 산넘어 동네로 이사를 갔습니다.
외할머니 중매로 이곳에 처가를 둔 나는 현재까지 음암 구시울 동네를 일년에 몇번이나 찾아오곤 합니다.
고향 해미보다 더 많이 들락거리는 동네가 된 셈입니다.
구시울 처가에 들린 것은 장모님의 생신때문입니다.
장모님 나이 94세.... 조금있음 백수를 바라보는 나이입니다.
아직도 건강하게 텃밭농사도 지으시고 계십니다.
혼자 옛집을 지키면서 말입니다.
뒷담은 허물어져 흔적만 남아있지만... 이곳에서 8남매를 모두 낳고 기르셨습니다.
장인어른은 환갑도 되기전에 하늘나라로 가시고 혼자서 30년넘게 집을 지키고 계십니다.
먼저 생신상에 차려진 음식입니다.
가장먼저...게장...
밥도독이 따로 없는 게장입니다.
서산하면 꽃게로 유명한 곳입니다.
처갓집에서 직접 담근 게장... 너무 맛있어 밥한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다음은 떡... 제가 좋아하는 음식중 하나가 떡입니다.
다른 반찬보다 떡부터 먹는게 제 입맛입니다.
위에 있는 홍시는 처가마당에 있는 감나무에서 직접 딴 것입니다.
너무 맛있어 보여 감나무에서 따보았습니다.
달콤함이 가득 차 있는 홍시... 너무 좋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한참 수다를 떨던 딸 여섯은 잠깐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밖에 나가보니 텃밭에 있는 열무를 따서 한참 김치를 담그고 있더군요.
그리고 동네 근처의 농촌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어느 시골이나 거의 비슷한 풍경들입니다.
초가집은 아니지만 옛날에 지은 집이라 불편하기 그지없지만 장모님은 여전히 이집이 좋으시답니다.
시골집의 한가한 풍경과 좋은 공기, 이런게 장모님의 장수를 도와준 첫번째 이유라 생각이 들곤합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
이것보다 좋은 노후의 삶은 없다는 그런 생각을 갖곤하게 만드는 것은 장모님의 일상을 보고 낸 결론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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