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대보름을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중학교 동창인 기생, 보우,경용,나 4쌍이 관악역근처에 사는 기생이네 집에서 모였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을 찍지않아 이곳에 올리지 못한게 유감입니다.
너무나 진수성찬으로 잘 차려진 음식상...
친구 부인이 향토음식으로 직접만든 묵이며, 나물,생선등 건강식으로 잘 차려왔습니다.
한마디로 웰빙반찬으로 가득했습니다.
친정이 부석 창리로 바닷가 고향냄새가 물씬 나는 서산 어리굴젓이 나와 밥상으 빛내주었습니다.
옹곳무침...쓴도라지로 만든 반찬은 특히 건강식으로 인기가 끝내주었습니다.
서산의 고향음식으로 너무나 많은 반찬과 직접 담갔다고 하는 동동주...
만들기 힘들다하는 도토리묵... 적당히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녹는 것이 전통묵맛을 제대로 보는 느낌입니다.
뒷끝이 없는 시원한 맛은 친구들 모두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특히 보름날의 음식... 나물들이 중국산이 아니라 시골에서 직접 가져온 것들이라 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어머님 보름날 밥상을 받아본 느낌이었습니다.
새콤달콤 무쳐놓은 새파란 엄나무 새싹 나물... 향이 기가막히고그 맛 또한 기막힙니다.
친구부인 음식솜씨가 완전 세프수준입니다요.ㅎㅎ
그렇게 짜지않으면서 실제로 무쳐놓으면 부드럽고 향을 느끼는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나중에 나온 곶감이 나올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웬 감탄사 말이냐구요? ㅎㅎ
말랑거리는 곶감을 냉장시켜서 아이스크림 먹는 기분으로 쪼개서 먹는맛...
부드럽게 조금만 입에 넣으면 툭 달콤함이 밀려드는게 곶감의 깊은 맛을 더해 주었습니다.
너무 맛있게 먹다보니 항상 사진을 찍는 내 버릇까지 잊게 만들어준 정월 대보름 음식...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경용이가 얼마전에 멕시코에 출장간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갑자기 멕시코 발전소 현장 출장을 40일 넘게 다녀왔습니다.
계약기간이 지날때즈음 출장을 보내서 당연히 연장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열심히 근무하였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분위기가 이상하다 느꼈는데 역시 출장해서 돌아오면서 이달로 계약직이 종료된다고 합니다.
참으로 허무한 일입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기때문에 더이상 근무는 힘들다는 겁니다.
자신이 가진 전문직 직종도 나이때문에 더이상 버티기가 힘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이제 시골이나 다니면서 농사를 지을까 생각하는 친구의 말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는 기생이 친구도 내년 2월말이면 정년퇴직으로 교직을 떠나게 되어있고...
친구들과 대화의 내용은 모두 정년후의 삶이 주를 이뤘습니다.
농사, 귀농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하며 노년을 맞으며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토론했지만 결론이 없습니다.
욕심과 집착을 버리면 급할것이 없다고 어느성현의 말씀처럼 욕심을 버리고 느리게 살아가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한발 천천히, 한마음 여유롭게, 그러노라면 무었인가 저절로 남아 있겠지요.
좋게 나이들어 가는 방법, 살아가는 방법을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서 대보름 밤은 깊어가고...
윷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윷놀이도 마찬가지 이지만 남자와 여자로 편을 갈라 지는 편이 천원씩을 주는 게임을 했습니다.
예측을 못하는 윷판의 말판 짜임이 사람들을 소리치며 웃게 만들었습니다.
체인지, 뒤로 돌아, 앞으로등등... 이렇게 놀다보니 시간이 훌쩍 저녁 11시가 되버렸습니다.
서둘러 전철역으로 나왔지만 천안가는 막차는 가버리고 수원역에서 기차나 타고 간다고 수원으로 왔지만...
기차마더 막차는 11시 40분으로 없었습니다.
결국 아내와 수원에서 하루밤을 보낸후 아침에 천안으로 내려왔습니다.
중학교때 절친했던 네친구들과 대보름 모임...
좋은 추억을 가지고 보낸 것 같습니다.
'중학동창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뚝섬유원지에서 경인지역 친구들과... (0) | 2013.03.17 |
---|---|
고향지역 동창들과 찾아가 마곡사 뒷산 태화산 (0) | 2013.03.03 |
2012년 경인지역 송년모임... (0) | 2012.12.25 |
덕산 수암산에서 만난 해중 충정지역친구들.. (0) | 2012.12.01 |
9월 충청지역 모임 (0) | 2012.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