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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천안생활

올해도 저물어 간다.





2021년 마지막 날이 왔다.
내일이면 2022년이 밝아온다.
이렇게 세월은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저 막무가내로 다가와 다시 한해가 시작된다.
2021년을 되돌아보면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한해였다.
우선 개인적으로 내나이 칠십이 되어 자식들에게 칠순식사를 대접받아보았다.
칠순이라는 나이...정말 적지않은 나이란걸 실감한다.
인생의 가장 황금기, 더이상 꽃피울수없는 마지막 꽃을 만개하고 이제 시들어 갈 것이다.
나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과 끈은 건강지키기 같다.
어떻게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것인가?
갑자기 다가올 어딘가 몸의 이상이 왔을때 대처하는 자세를 준비하며 살아야 한다.
요즘 파크골프라는 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많이 친해졌다.
특히 용띠되는 나이의 사람들과 게임을 하고 식사하는 모임을 일주일에 한번씩 갖고 있는데 그들과 동병상련의 느낌을 갖게된다.
여자네명, 남자네명이 섞어서 4명씩 파트너가 되여 게임을 하고 식사를 한다.
모두 칠순이 되어 있는 동갑네기의 사람들이다.
나하고는 아무련 동기도 아닌 그저 같이 용띠라는 나이 칠십이라는 나이 하나만으로 뭉쳐진 모임이다.
젊었더래면 연애라도 하면서 가슴이 꽁딱거리겠지만 이제 아무런 감정적이지 못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들과 대화하고 운동을 하면서 느낀게 우리나이가 정말 적지않은 나이라는 것이다.
서서히 저만치서 보이는 노을빛이 조금씩 바다로 향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젊다는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나이가 되어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나이가 된 것이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맘편하게 대화하며 웃고 운동하는 이 파크골프라는 운명체를 같이 가고있다는 느낌이 다가온다.
이렇게 그저 칠십이라는 나이, 용띠라는 하나의 공통분모가 서로를 위로하며 사는 모양이다.
이제 십년후 팔순이 되었을때 이렇게 똑같이 운동할 것이라고 그누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모두 그 운명을 하늘에 맡기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어제 중학교 동창 카톡방에 얼마전 미국에 있는 딸네에 3개월 쉬다온다고 했던 친구가 그곳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경과가 좋지않아 재수술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평택에서 살고있어 우리 천안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친구라 놀랐다.
내 칠순 식사모임에 올려고 했다가 미국에 가게 되어 못온다고 전화가 왔던 친구였는데 타국에서 아파서 수술을 받게 되었다니...
우리 칠순의 나이가 말해주는 현주소 같아서 마음이 울적한건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나이 누구나 다가오는 병을 막을 수가 없다.

올해는 유난히도 주위 분들이 많이 세상을 떠난 해 같다.
종친중에서도 시제행사를 주도하시던 두 형님이 돌아가셨다.
그렇다보니 시세행사가 내년부터는 제사상을 차리는 형식이 사라지고 그저 묵념으로 끝나고 종친들끼리 식사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한세대가 가고 다음세대가 오면서 변화가 온 종친행사가 되어버렸다.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우리의 뒤를 이어 이행사를 해나갈지 이렇게라도 이어져 나갈지 의문이다.
개인적인 가족의 이야기로 우리 어머님이 저세상으로 가신지 한달이 되간다.
아직도 실감이 안되는 어머님의 운명현실, 현실로 다가오질 않는다.
2년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올라가던 습관이 아직도 있어 월요일이면 몇요일에 올라가나 하며 생각하게 된다.
직장에서 나이가 먹어 더이상 직장생활을 할수없는 은퇴라는게 다가오듯이 부모님을 모시는 것도 은퇴가 오는 모양이다.
조금씩 약해지는 어머님의 건강을 이제 우리자식들에게 물려주고 가셨다는 생각이다.
마지막 생명줄에서 자식만은 누군지 알아보고 반가워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인연의 끈중에서 가장 질긴 끈은 핏줄의 끈 같다.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정말 생멸줄이 다할때까지 간다.
부모라는 인연의 끈을 가지셨던 어머님이 이제 이세상에 없다는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나지만 현실이다.
조금씩 무너지던 어머님, 나도 그나이가 되면 그렇게 될 운명이다.
누구도 피할수없는 현실이지만 백년을 넘게 살것처럼 우리는 행동하고 살아간다.
이제 내일이면 2022년이 되고 나이는 한살을 더 먹게 된다.
마지막으로 올해를 되돌아 보았을때
올해 우리 가족에 가장 큰 빅뉴는 손녀딸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아들부부에게도 이제 자식이라는 인연의 끈이 새로 생겼고 나에게도 친손녀가 곁에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많이 커서 앉아서 놀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애들 크는 것은 하루가 다르다.
몇개월만 지나면 걷기 시작할 것이다.
아들부부가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 손녀딸이 내앞에서 재롱을 부린다는 현실도 내가 그만큼 늙어가고 있다는게 아닐까싶다.
건강하게 잘 자라기만을 바랄뿐 다른 희망사항이 없다.

몇개월후면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된다.
또 몇개월후면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탄생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취미인 파크골프운동 에도 변화가 생겨 36홀 파크골프장이 천안에도 생긴다.
21개 클럽이 새로 생겼는데 나도 그 클럽중 하나의 클럽의 회장이 되어 활동을 할 것이다.
이것 저것 변화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런 변화의 시대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재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일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보자고 다짐을 하며 올해 마지막 날을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