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 가족이 6개월 살이로 살고있는 제주도로 아들부부, 손녀딸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제주도로 떠났다.
청주공항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야간 비행기를 타고 제주 공항에 내렸는데 그날 마침 비바람으로 한시간 반정도 연착해서 도착했다.
딸이 차로 공항까지 마중나와 그차를 타고 40여분 달려 딸이 살고있는 협재 시골집으로 들어갔다.
언덕위에 자리잡은 귤밭에 지은 농가주택에서 두아들을 데리고 살고있다.
초등학교 3학년, 7살 유치원생과 함께 제주살이를 6개월경험하고 있는데 그런대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것을 확인했다.
초등교사로 지친 삶을 육아휴직 1년이 남아있는것을 지금 사용하는 중이다.
제주살이 6개월이 가능한 건 시부모님 덕분이다.
마침 휴양차 내려온 시부모님이 지인의 귤밭을 인수하면서 제주살이를 하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애들이 마을 빌라에 살고계신할머니댁에서 자고 차를 타고 우리가 묵고있는 시골집으로 달려왔다.
품에 안기는 녀석들을 보니 모두 건강하고 활기가 넘친다.
할머니댁과 시골집을 오가며 사는 애들은 처음에는 너무 좋아하더니 지금은 천안생활이 그리워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제주시골, 시골학교 생활은 약간 지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시골 생활의 특징인데 아직 어려서 깨닫지 못하지만 천안으로 돌아와 생활하면서 그리워할게 틀림없다.
6개월이란 길다면 길고 긴 시간이 천안의 대도시 생활을 하게 되면 조금씩 잊혀질 것이다.
첫날 여행지는 시부모님과 함께한 산양큰엉곳이었다.
애들도 같이 간 그 숲길과 토끼, 말이 길러지고 있는 숲공원인데 애들이 가장 좋아한 곳이 토끼를 키우는 곳이었다.
직접 먹이를 주면서 토끼와 교감할수있는 곳으로 한참을 토끼와 머물며 지냈다.
산양큰엉곳 방문을 마치고 사돈부부와 우리부부는 렛츠런파크 제주 파크골프장이다.
미리 예약을 해야 운동이 가능한 곳으로 제주사람이 아니라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돈이 예약을 해놓아 18홀 두번 돌았다.
코스는 길지 않지만 아기자기 하고 재미있게 구성 되어있었다.
홀마다 1000원 내기 시합을 했는데 처음 도는 코스라 내가 가장 실수를 많이 해서 4000원정도 잃었다.
두번째 돌때 2000원정도 복구를 했는데 마지막홀에서 딸 시어머님이 홀인원하는 바람에 2000원 잃어 결국 4000원을 잃고 게임이 끝났다.
날이 안개비가 계속 내려 시합하기에는 좋지 않는 날씨로 다음을 기약한다.
코스는 짧지만 잔디조건이 그런대로 좋았다.
다음에 한번 더 오고싶은 곳이다.
사돈부부의 파크골프 실력도 우리부부와 비슷해서 경쟁이 되는 상대라 생각되었다.
이렇게 같은 취미로 즐길수 있다는 게 좋다.
우리들이 파크골프를 한나절 즐기는 사이 아이들과 함께한 딸,아들부부는 다른곳에 들려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손녀딸, 외손자들과 함께 사려니 숲길을 들렸다가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성산 일출봉은 신혼여행때 아내와 함께 오르고 무려 41년만에 오른 일출봉이다.
아이들은 뛰어오르고 우리는 천천히 올랐다.
역시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인 외손자들이 에너지가 넘친다.
뛰어 올라도 지칠줄 모르는 아이들의 힘이 부럽기도 하고 보기 너무 좋다.
그렇게 힘이 나게 하는 원천은 엄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성산일출봉을 오르며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보았다.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화산섬을 제대로 보여주는 풍경인 성산일출봉... 장관이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부는 제주도...이런 바람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를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를 계속 생각해보았다.
풍력발전기를 중간중간 보이기는 하지만 너무적다.
이렇게 많은 바람이 부는데 이용할줄 모르는 한국사람,제주사람들이 바보스럽게 느껴진다.
이바람은 제주여행 내내 강하게 불어댔다.
제주는 역시 바람, 돌, 여자가 많은 동네라는게 증명된다.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섭지코지도 가보았다.
그동안 제주 몇번왔었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다.
해안절경이 기가막히다.
한바퀴 돌아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지루하지 않는게 아마도 풍경때문일게다,
나는 길을 잘못 들어가 주변의 펜션단지를 보게 되었는데 집집마다 정원에 큰 욕조를 만들어 물장구 치며 놀수있도록 호화롭게 꾸며진 것을 보았는데 실제로 묵고있는 것은 못보았다.
아직 입주 전인지도 모르겠다.
넘실대는 큰파도,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제주섬, 보아도 보아도 신기롭기만 하다.
저녁때는 협재해수욕장에 가보았다.
이곳은 내가 고1때 무전여행하면서 들렸던 곳으로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모래사장과 바닷물이 너무 맑고 깊지않아 아이들, 가족과 여행오기 좋은 곳이다.
주변에 이미 여름 해수욕객을 받을 준비를 하는 상가들이 눈에 띄었다.
마지막날 딸네 집에서 가까운 금악오름에 가보았다.
이곳 역시 화선 섬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오름이다.
정상에 오르면 백두산이나 한라산 정상에서 보이듯이 분화구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빙둘레 언덕아래 분화구가 보이고 최고 아래지점엔 물이 고여있다.
활동하는 화산이라면 금방이라도 까스가 뿜어져 나올 것만 같다.
마지막으로 들린곳이 송악산과 삼방사다.
송악산 둘레길을 돌아보며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람과 파도 제주도의 한라산이 아련히 보인다.
풍경과 아이들이 뛰어 가며 노는 모습을 마냥 즐기면서 가니 피곤하지않다.
잘 커가고 있는 외손자 둘과 손녀딸, 그녀석들이 나 만큼 나이를 먹으면 나처럼 가족들과 이곳에 올까 생각해본다.
세월은 금방이다.
스쳐지나가는 먼지처럼 사라지는게 인생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족들과 함께한 제주여행... 아마도 죽을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 젊은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는 갖가지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은 좋은 것이다.
일상을 벗어나 잠시 딴세상에 몰입하는 순간, 모든 본인의 일상은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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