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재미있게 사는 법은 없을까?
한해가 갑니다.
오늘이 11월 17일... 11월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이제 한달후면 12월의 중간에 가있겠지요.
세월은 정말로 정직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의 육체은 꼬부라지고 피부는 낙엽처럼 퇴색되어갑니다.
그누구도 어길수 없는 세월의 흔적....
부모님을 보면 너무나 쉽게 알수있습니다.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 육체를 지탱하려 오늘도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봅니다.
지난 토요일....
딸녀석 차를 타고 부천에 올라가 부모님을 뵙고 왔습니다.
자기차를 가진지 1년여 되가는 딸... 이제 운전도 제법 잘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오랜만에 뒷자리에 앉아 잠을 자며 내려왔습니다.
다키운 자식에 대한 행복을 잠을 깨며 알았습니다.
부모님을 뵙을 때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특별한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어서도 정신을 빼기면서 할수 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
어머님을 무엇인가 베란다에 키우는 재미가 있으십니다.
그런 것도 일종의 취미겠지만...
하지만 아버님은 별다른 취미가 없어졌습니다.
장기를 좋아하셨는데...그것마저 나이를 먹으시니 의욕이 사라지신 것 같습니다.
그저 자식들 기다리고 만나는 것이 유일한 낙...
엊그제 만난 아들도 한참 안왔다고 하십니다.
그저 보고 싶은 사람을 보는 것이 취미가 되셨습니다.
젊어서는 우리를 키우느라 정신없이 사시다가 이제 두사람만 남아 살아가려는데...
육신은 쇄약해져 자신 몸하나도 제대로 거두기가 힘들어 하십니다.
나이가 들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버님은 더 자식들을 기다리십니다.
88세의 노인이신 아버님...
모든 친구분들이 돌아가시고 이제 주위에 남은 사람은 가족뿐이라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시는 장기도 안두시고...
옛날에는 신문과 책도 많이 읽으셨는데 이제는 그저 가는 세월을 바라만 보고 계십니다.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제 죽어야 하는데 죽지않는다는 노인들의 단골 말씀도 항상 하십니다.
노후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나이가 되어도 뭔가 취미생활을 할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좀더 좋은 시설에서 재미있게 살수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휄체어를 자유자재로 앉아 움직이면서 운동도 할수있는 그런 곳...
아마도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의욕이 상실된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을 만나는게 유일한 낙인지도 모릅니다.
자주 찾아가 뵙고 해야하는데...
주말에 결혼식이 있고
회사일에...잠시 쉬는 일요일만은 산에 가느라 잠시 부모님에게 찾아가지 못합니다.
노인이 된다는 것... 머지않은 미래에 닥칠일입니다.
나도 아버님처럼 된다는 사실, 진실일겁니다.
세월은 하루 하루 그날로 다가가고 있다는 걸 잊고 삽니다.
아버님이 외로움을 많이 타고 계시는 것...
뭔가 할일이 없어지고 죽을날만 기다린다는 현실이 대부분의 노인들의 일상 같습니다.
비록 허약해진 육신이지만 뭔가를 하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내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그일을 만들어야 노인들의 삶이 빛이 납니다.
지금부터 나도 그런 일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