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근처 충청도 사진

언암초등학교 모교를 가보다.

이영로 2012. 1. 14. 22:10

오늘... 고향땅에 다녀왔습니다.

내가 태어난 언암리는 공군비행장으로 변해서 가볼수 없지만 근처의 동네...기지리에 있는 모교

언암초등학교에 가보았습니다.

한두번 가본곳이 아니지만...가볼때마다 옛생각이 새록새록 나는게 고향은 고향인가 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자란곳을 못잊어 합니다.

어느동물이나 마찬가지로 자신의 뿌리를 찾아 보는 것은 본능입니다.

지금의 초등학교 근처에는 공동묘지가 있었고

옛날에는 주위가 솔밭으로 우거진 곳이었습니다.

 

몇년전에 개교 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사촌형님인 창로형이 1회,사촌작은형 길영이형이 4회,사촌 인화누나가 8회 졸업생이고....

우리 4형제...큰형님 8회,작은형님 11회, 제가 14회,동생이 16회 졸업생입니다.

해마다 5월5일 총동창회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시간이 되면 참석해볼 생각입니다.

 

작년까지 없던 실내체육관이 생기고...

일반적으로 이런 촌동네의 학교는 페교가 되는데....

이곳은 공군부대 근처라 학생들이 많아져 페교가 안되는 행운(?)을 가진 학교입니다.

토요일 오후...

학교는 방학이라 학생이 없어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아직도 운동장에는 눈이 녹지않아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학교옆 도로는

어릴적에는 높은 언덕이었지만 지금은 별로 언덕도 아닌곳으로 보입니다.

해미중학교를 자전거로 통학하면서 이곳을 올라갈때면 힘들어 했는데....

지금보니 평지에 가까운 언덕입니다.

어린아이의 눈과 어른의 눈높이 차이일겁니다.

학교위에 있는 조그만 소공원에 가보았습니다.

애향의 탑....공군부대가 들어서면서 그곳에서 이주를 한 동네사람 명단이 써있습니다.

 

 

 

조각상을 자세히 보면 뭔가 의미가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아버지...한복을 입고 뭔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들은  고향을 향해 소리를 치고 있고...그 옆에 있는 여동생은 고향의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모으고 있는 모습...

고향을 잃은 한을 가진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윗사진은 옛부터 있던 공동묘지...

저녁에 이곳을 지날때면 무서워서 벌벌 떨며 집으로 달려가곤 했었습니다.

내가 언덕이라고 한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공동묘지라 더 높아 보였는지도 모릅니다.

아래사진... 멀리 해미읍성...가야산이 보이는데...어렸을때 항상 바라보며 컷고 마음속 깊이 새겨둔 영산입니다.

 

지금은 자주 올라가는 산이지만...

언젠가는 저 산넘어 나도 가볼거야... 아니 더 멀리 세상 밖으로 나가 볼거야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이동네에 살던 고향사람들...

동네사람들 모두 이곳을 떠나 멀리서 살고있습니다.

애향의 탑주위에 새겨진 이름들...

낮익은 고향사람들 이름들이 하나 둘 읽어봅니다.

다들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일부는 소식은 알지만 거의 모르는 상태...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잘 자리를 잡고 애들 잘키우고 사는지 궁금합니다.

친척들 몇명만 제외하곤 연락이 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