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설명절 잘 쉬셨나요?

이영로 2012. 1. 24. 18:22

설연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제가 설이었죠.

부모님이 사시는 부천... 고향처럼 역귀성을 했습니다.

실제 고향은 서산이지만 부모님이 계신곳이 역시 자식이 가야할 명절고향입니다.

부모님집에서 명절날 아침 제사상을 준비했습니다.

주로 며느리들이 전날 하루종일 준비를 합니다.

설날 아침...할아버지 할머니 사진을 앞에 놓고 차례를 지냈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전에 돌아가셔 기억이 없습니다만 무척 손자손녀를 아끼고

사랑하셨던 분이라 어머님을 자주 말씀하십니다.

할머니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돌아가셔 기억이 뚜렸합니다.

우리집에 들릴때마다 손자들에게 먹을 것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손자,손녀사랑이 극진하셨던 할머니...사진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할정도로 그리움이 남아있습니다.

 

우리 고유의 전통인 차례상...

떡국과 막걸리 술상을 올리고 떡과 과일을 상에 차렸습니다.

추석과 설에 차리는 차례상...

절을 올리면서 조상님께 우리가족 하늘나라에서 잘 보살펴 주시옵소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좋은 풍습이라 생각합니다.

조상을 생각하고 가족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하는 순간입니다.

세상이 변해서 최근에 이런 차례상을 차리지 않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어떤사람들은 종교적인 의미로 이런 상을 차리지 않고 절을 하지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집도 서산 고향땅에 큰집,4촌형이 있지만 십몇년전부터  시골에 내려가지 않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촌형수가 차례상을 차리지않는다고 하고 제사도 지내지 않는다는 말에 발을 끊었습니다.

 

종교적의미라는 것이 조상에게 절하는 것은 미신이라는 믿음 ...일부는 수긍이 갑니다만 긍정할 수 없는 면이 

더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상차림이 엄청 힘들다는 것으로 기피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땅의 며느리들의 대체적인 생각이 명절은 고된 일과의 연속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시대흐름이 아마도 차례상 차리는 명절이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꼭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도 이미 차례상이 없어진 가정이 있는 걸 봅니다.

가족들과 잠깐 해외여행을 떠나는 휴식의 시간으로 대신하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요즘 시대에 앞서가는 결심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차피 세월이 흐르면서 풍속 바뀌는 것...

우리집도 점점 차례상보다는 가족간의 모임, 결속하고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애들도 다커서 결혼적령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올해는 우리형제들 딸자식이 시집가고 제딸까지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다 보니 손자들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제 애들이 다 결혼하면 각자 집에서 며느리와 사위를 맞이하는 명절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이해해 주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