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조카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앨범을 만들어주다.
오늘 일요일...
부천 부모님댁에 오전에 일찍 올라갔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불효자식입니다.
천안에 살고있다는 핑계, 직장에 다니고 있는 핑계가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이유라고 변명아니 변명을 합니다.
어머님 혼자 살고계신 아파트에 도착하니 막내 여동생이 있더군요.
문화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는 억척 주부입니다.
어제 저녁에 와서 어머님과 같이 잤습니다.
역시 부모에게 잘하는 자식은 딸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혼자 계시기에 외로워하는 엄마를 위한 최고의 효도라고 생각합니다.
큰딸도 같은 부천에서 살고있어 자주 찾아갑니다.
작은딸은 시간이 나면 집에 찾아와 같이 주말을 보냅니다.
6남매 4남2녀중에 두딸이 부모님에게는 귀중한 존재들입니다.
어머님댁에 도착해서 막내동생과 같이 아버님이 계신 근처 요양원에 갔습니다.
6개월전부터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님은 요양원에 계십니다.
어머님이 보살펴주기에는 힘들어 결정한 요양원 생활...
아버님도 당신의 불편한 몸을 이해하시고 건강하게 요양원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 아버님을 어머님은 하루걸러 요양원에 들려 만나고 오십니다.
고구마, 과일등 간식거리를 싸가지고 가셔 몇시간 보내고 오시지요.
오늘은 딸과 저와 셋이 함께 들렸습니다.
간식거리를 들면서 전에 못보던 앨범을 여동생이 내놓더군요.
바로 막내여동생의 큰딸, 이제 고2인 외손녀가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서 만든 앨범입니다.
이곳저곳 앨범과 내블로그에 있는 사진들을 뒤져 만든 가족앨범...
심심할때 보시라는 편지도 잊지않고 첫장에 만들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기특한 아이디어입니다.
따로 떨어져 사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위해 두개의 앨범을 똑같이 만들다니....
가슴속 깊은 곳에서 뭉클함이 몰려왔습니다.
앨범속에 있는 사진들을 아래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이 앨범을 만든 주인공...
정민이 입니다.
고2의 앳된모습의 정민이...정말 귀엽고 착한 효녀입니다.
아버님이 외손녀가 만든 앨범을 감격하며 보고계십니다.
돋보기 없이 글씨를 보라고 크게 설명까지 써놓은 배려...
대단히 속이 깊은 녀석입니다.
아래사진은 몇년전 천안 우리집에 오셨을때 근처 북일고 벚꽃축제때 찍은 사진입니다.
내블로그에 있는 사진을 복사해서 만들었습니다.
다른사진들도 대부분 제 블로그에 있는 사진들입니다.
외삼촌인 나...
조카에게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미쳐 생각못한 어른들의 생각을 뛰어넘은 아이디어...
감격하고 감격했습니다.
고맙다...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