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집 음암 구시울 장모님을 뵙고 왔습니다.
처가 앞마당에 있는 감나무가 쓰러졌습니다.
수령 100년의 감나무...
감나무의 수령도 100년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집사람이 어렸을때 올라가 놀았던 감나무로 묵묵히 백년정도 마당을 지켜왔는데 새벽에 소리없이 쓰러져 있더랍니다.
쓰러져 있는 방향이 장모님 주무시는 쪽으로 쓰러졌습니다.
올해 아흔다섯살 장모님 혼자 사시는 시골집....
아마도 장모님께 나 죽씁니다 하고 인사를 한 모습이더군요.
감을 무더기로 열린다고 해서 무더기 감나기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몇개씩 감을 열더니
올해가 수명을 다한 해입니다.
장모님과 처남이 농사를 짓는 텃밭입니다.
한쪽에는 고구마를 심으려고 준비중인데 날이 너무 가물어 아직 심지 못하고 있답니다.
항상 고구마 한상자를 갖었다 먹어보는데 맛이 특별히 맛이 있습니다.
땅맛이 고구마 맛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유난히도 올해는 가뭄이 심한 것 같습니다.
장모님이 쓰시는 선풍기...
대한전선, TEC라는 상표가 선명합니다.
아마도 30년 넘게 쓰고 있는데 고장한번 없이 잘쓰고 있습니다.
소리도 조용하고 아직 쌩쌩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전선 선풍기가 남아있을런지 궁금합니다.
주인인 장모님이 깔끔하셔서 관리를 잘한 탓도 있을 겁니다.
앞마당에 멍석을 펴고 저녁밥이 차려지고 있습니다.
옛날 시골살때 그맛 그대로... 절로 밥맛이 좋아지고 행복하더군요.
여름철에 밀국을 먹으며 섬마을 선생님이라는 라디오 연속극을 듣던 추억이 절로 나면서 말입니다.
너문재라는 나물을 아시는지....
바닷가 갯펄에서 나는 식물인데 나물로 올라왔습니다.
제가 살았던 해미 바닷가에 많이 나오던 나물인데 그때는 너무 흔해 먹지도 안했는데 이곳 처가에서 먹어보니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직접 기른 시금치 나물과 고기 생선으로 저녁만찬을 했습니다.
마침 샛째언니, 다섯째언니도 함께 했는데 머리 염색중이라 사진에 담지 않았습니다.
아직 건강하신 장모님...
앞으로 5년만 사시면 백수를 하시는데 꼭 건강하셔서 백수를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