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버스를 타고 부천에 올라가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이영로 2012. 7. 7. 14:28

토요일 오후..천안터미널에서 2시출발 부천행 버스를 탓습니다.

비가 어제 저녁까지 세차게 내리더니 아침엔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잠시 회사에 출근해서 밀려있는 일을하고 집에서 점심먹고 부천에 계신 부모님을 뵙고자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오후인지라 전철은 시간이 너무걸려 늦을것 같아 바스을 선택한 겁니다.

 

지금 안성 평택평야를 지나고 있습니다.

주위의 논 벼들이 새파랗게 올라오는 모습이 생기롭게 보입니다.

요즘 내린비가 농촌들녁을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가뭄으로 목마랐던 대지가 한껏 물을 마셨습니다.

비가 너무 많아도 걱정 너무 안와도 난리입니다. 작년에는 비가 너무 많이와서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적당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버스속에서 졸음이 몰려와 40여분 자고나니 수원을 지나 인천쪽으로 가고있습니다.

주위에 보이는 아파트 동네들... 짓고 또 짓고 산천이 사라지고 아파트 건물만 새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 지역도 점점 포화상태로 녹지는 사라지고있다는 얘기지요.

 

최근에 새로 생긴 세종 행정수도가 참으로 잘 시작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역작중에 역작으로 평가될 것입니다.

몇달전에 건설중인 세종시를 지난적이 있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도시로 태어나고 있었습니다.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현정권의 반대를 부릅쓰고 아픔을 격고 태어나고 있어 더 값진것 아닐까요?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정체되었지만 3시반경 도착해서 택시를타고 어머님아파트에 도착했습니다.

아파트 문을 열어놓고 아들을 기다리는 엄니...

환갑이 된 아들이 밥을 먹고 다니는지 항상 걱정이십니다.

 

천안호도과자와 참외를 내려놓고 아버님이 계신 요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요양원에 아버님과 함께 계시던 96세 할아버지가 안보였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보름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아버님을 모시고 공원으로 와서 어머님에게 그할아버지 얘길했더니 다시 돌아오지 못할거라 말씀하십니다.

나이가 들면 어쩔수없는 자연의 순리지만 어쩐지 마음이 씁슬하기 그지없습니다.

인생이란것을 알만하면...뭔가 인생 삶의재미를 느낄때즈음 우리의 육신은 망가지기 시작하고 아무런 변명도 못하고 사라지는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

백수를 한 노인에게 인생을 물어보면 화살처럼 눈 깜박할 사이 지나갔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런 불편도 없이 멀쩡한 육신을 갖고 늙어 갈 수는 없는 것일까요?

부모님과 벤취에 앉아 어머님 친구분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친구들이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가족만큼 중요한게 친구라고 말씀하시면서 친구들과 잘지내라고 하십니다.

외로움을 나눠갖고 기쁨도 나눌수 있는 친구를 갖고 살아야한다고 하시는 엄니..

이제 혼자 아파트에서 사시면서 느끼는 말씀이십니다.

옛날에 자주 만나던 친구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연락이 끊어져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몇일전 둘째형과 막내동생은 부모님을 모시고 아산 이모님댁에 다녀오셨습니다.

오랜만에 장거리여행을 하신 부모님.. 자식들의 도움으로 행복한 여행을 하셨다며 자랑하십니다.

우리 형제들 모두 효자라고 남들에게 한동안 말씀하실겁니다.

공원에서 식당으로 가서

부모님과 저녁식사를하고 버스로 천안으로 내려가기위해 부천 소풍터미널로 왔습니다.

점점 부천시내도 커가고 있는 모습...이곳도 수도권의 과밀현상이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소풍터미널 육교에서 부천시내모습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며..   이글은 버스타고 천안으로 내려가며 스마트폰으로 작성한글이라 엉성합니다.

작은 사이즈의 공짜 스마트 폰이라 사진 올리기도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