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살다보면 사고는 갑자기 찾아온다.

이영로 2012. 9. 2. 21:49

지난 토요일 늦은 오후...

갑자기 단국대병원 응급실 신세를 졌습니다.

집건물(원룸건물)을 관리하다 조그만 사고를 쳤습니다.

아내말대로 말썽꾸러기가 된것입니다.

 

화장실 문 실린더를 교체하는데 녹이슬어 잘 빠지지 않아 전기 그라인더를 사용해서 절단을 하고

빼려고 힘을 주는 순간 날카로운 부위로 팔목을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리고 3센티미터정도로 상처가 났습니다.

깊게난 상처...상처를 보는 순간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고 판단이 들더군요.

바로 위층로 올라갔습니다.

아내에게 상처를 보여주며 병원에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놀라는 아내...아내는 바로 딸녀석을 불렀습니다.

 

내가 운전하는 것보다 딸이 운전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토요일 늦은 오후라 일반병원은 문을 닫았을 것 같고 단국대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처음으로 딸녀석 신세를 지었습니다.

자식이 아픈 아빠를 데리고 가는 신세가 되었으니 다 키운 모양입니다.

응급실에 접수를 하고 의사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레지턴트이겠지요.

상처부위를 보더니 꿰메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10여분 기다리다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딸녀석이 곁에서 계속 어깨를 주물러주며 격려해주었습니다.

역시 자식이란게 이럴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으로 키우니 아픈 아빠를 응급실로 실어가고 이렇게 안심을 시켜주니 더할수 없이 좋았습니다.

 

응급실은 역시 응급환자로 정신이 없습니다.

119에 실려운 응급노인이 있다보니 저를 돌보던 의사는 바로 그곳으로 쫒아갔습니다.

그리고 20여분 기다려 상처부위를 꿰메는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무려 8바늘을 꿰메는 치료를 했습니다.

따끔따끔한 순간이 지나고 치료를 마쳤다 생각하니 마음이 안정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어떤 사고가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예측은 되지않나 생각도 됩니다.

도아 실린더를 빼면서 저 날카로운 부위가 부섭다는 생각을 하면서 힘껏 당겨는데 결국은 사고로 이어지더군요.

사고가 날 것 같다 생각된다면 더욱 조심했으면 안전했을 것입니다.

사고는 순간이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 새롭게 인식했습니다.

저도 불행중 다행으로 큰사고가 아니라 안심이 되었지만 사고는 예고가 없이 찾아옵니다.

 

저같은 사고는 얼마든지 조심하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는데...

제 부주의로 사고가 났습니다.

소독약 사가지고 이틀에 한번 소독하고 일반병원에 가서 실밥을 뽑으라고 하더군요.

종합병원이라 치료비가 일반병원보다 비쌉니다.

그래도 주말에 사고나면 이런 곳이 있어 편리하다는 생각입니다.

가까이에 대학병원이 있어 바로 치료할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