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로의 농사일기

농사의 계절이 왔습니다.

이영로 2013. 3. 29. 19:54

이제 3월도 막바지...

날씨는 점점 영상의 날씨로 변해가고 낮에 차를 운전하다보면 에어콘을 켜야하는 지경으로 덥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침 온도는 영하의 날씨가 있는 3월의 기온입니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에는 이르고 서서히 준비하는 모습이 농촌 들녁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자전거로 출근하다보면 들판에서 몰려오는 거름냄새...봄을 알리는 신호인가 봅니다.

저도 농사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찍은 성거읍내 들판입니다.

논과 밭, 포도 과수원, 성거산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동네입니다.

이제 봄의 생명들이 꿈틀대는 이 시골동네에 생기가 넘쳐날 것입니다.

잡풀이 우거진 회사앞 포도밭 고랑입니다.

사실은 이 포도밭 주인이 몇년전에 돌아가신후 잡초가 우거진 쓸모없는 포도밭이 되어버렸습니다.

이포도밭에 제가 틈새농장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포도밭 주인아주머니의 허락을 받고 하는 농사입니다.

제 농사는 뻔합니다.

호박농사와 고구마농사... 가장 간단히 할수 있는 농사이기에 선택한 종목입니다.

땅을 파서 거름을 우선 깔고 호박씨를 이곳에 심었습니다.

얼마나 있으면 싹이 나올런지 기다려 봐야지요.

 

그 다음 고랑에는 고구마 싹을 키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비닐속에 있는 철망?

궁금하시죠.

쥐와 두더지를 예방하기 위해서 망을 쳐서 비닐로 덮어놓았습니다.

작년에 맨땅에 고구마싹을 키우려 심었더니 쥐와 두더지가 다 먹어버렸더군요.

올해는 당하지 안하려고 제가 선수를 쳤습니다.

성공을 할런지... 두고 봐야지요.

고구마 싹은 저희집 보일러 실에서도 키우고 있습니다.

워낙 고구마 모종싹이 너무 비싸서 직접 키우는 것이 경제적이라 몇년전부터 실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농사는 참으로 좋은 직업입니다.

자연에서 키우고 자라는 모습을 보며 삶의 희열을 느낍니다.

바로 그런게 자식을 키우는 것과 똑같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농사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봄이 오는 듯 하더니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몸과 마음을 꽁꽁 묶어놓고 있습니다.

포근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기에 이렇게 농사를 시작하며 내일을 기다려 봅니다.

오늘 하루...호박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며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는일이야말로  행복이 솟아 오릅니다.

 

바람은 차갑지만 눈부신 햇살처럼 밝고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봄농사...

이제 풍요로운 나날 봄의 활력을 자연의 기운에서 얻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