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96세 장모님 다리에 기부스를 하시다.

이영로 2013. 7. 28. 18:20

서산 음암에 계신 96세 장모님...

엊그제 혼자 살고 계신 시골집 마루에서 떨어져 골절상을 입으셨습니다.

 

자식들은 모두 좋은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사시지만 당신은 옛날집이 좋으시다고 고집하십니다.

아들이 불편한 시골집에서 살지말고 아파트에서 같이 살자고 하면 싫다고 하시지요.

평생 자식들을 키운 집이 최고로 생각하시는 겁니다.

특히 노인들은 요즘 새로지은 아파트에 적응을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96세의 나이지만 집주변 텃밭도 가꾸고 직접 식사도 해결하면서 사시고 계십니다.

 

작년 어느날 EBS 장수가족 프로그램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었습니다.

장모님이 건강하게 사시는 모습을 담은 제 블로그 사진을 보고 연락이 온 것입니다.

한번 취재하고 싶다고 해서 처남과 처가 가족과 상의했지만 연로하신 장모님이 공연히 신경쓰는것이 좋지않을 것 같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엊그제 연락이 왔습니다.

장모님이 서산의 한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고...

급히 집사람이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어떻게 된일인가 놀라서 가보니 장모님은 마루에서 헛디디며 넘어지신 모양입니다.

아래사진이 몇년전에 집사람과 마루에 앉아 얘기하는 모습인데... 바로 저 시골집 마루에서 떨어져 다치셨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96세 이지만 건강하셔서 100세까지는 문제 없다고 생각되었는데 노인의 뼈는 쉽게 아물지 않아

걱정입니다.

장기 입원하셔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말입니다.

나이가 들면 가장 먼저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 다리라고 합니다.

장모님은 96세로 점점 힘이 떨어지는 상태였을 것입니다.

 

다시 저 시골집에서 사시면서 걸어다닐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잘 뼈가 아물어서 건강하게 100세를 넘겨보시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