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여행 후기

2013년 서울 세계 불꽃축제

이영로 2013. 10. 6. 20:16

 

지난 토요일...

여의도 한강나루에서 2013년 서울 세계 불꽃축제가 열렸습니다.

벌써 10년이 넘게 해마다 열리고 있었지만 처음 가보았습니다.

 

옛날 88올림픽때 엊그제 시집간 딸을 데리고 한강변에서 와서 불꽃쇼를 본 적이 있습니다.

3살정도의 딸녀석이 무섭다고 눈을 가리며 보던 모습이 선합니다.

이곳에도 그런 꼬마들과 함께 온 가족단위가 많았습니다.

 

한번정도는 가볼만 하다는 얘기를 듣고 아내는 상경을 감행(?)했고 서울에서 결혼식에 참석했던 저와  대방역에서 만났습니다.

대방역에서 만나 먹걸이를 조금 사가지고 한강 산책길을 따라 불꽃쇼가 열리는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인산인해...한국전쟁 피난길 난민같은 사람들이 한강으로 몰려가고 있었습니다.

이미 여의도 행사장소는 텐트촌으로 변해버려 마땅한 자리가 없더군요.

간신히 텐트 틈에 두사람 앉을자리를 찾아서 자리를 지키고 불꽃쇼가 시작되길 기다렸습니다.

드디어...불꽃의 향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많은  불꽃쇼를 처음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감정의 열정이 식었나 봅니다.

옛날 같으면 환호를 지르며 감정을 억누루지 못했겠지만 그런 열광의 순간은 오지않았습니다.

두시간 동안 한강 하늘위에서 잠깐의 불꽃을 만들고는 사라지는 순간의 감동입니다.

이런 찰나의 즐거움을 젊음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번 정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며 완전히 끝난후 천안으로 내려왔습니다.

노량진역까지 피난민 물결처럼 한걸음 한걸음 옮기며 걷는 순간...

역시 이것 보는 것... 마지막이라고 되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