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노인이 되는 길은 고통과 인고([忍苦)의 삶이다.

이영로 2014. 8. 22. 22:22

노인이 되는 길은 고통과 인고의 삶이다.

가는세월을 멈출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임에 틀림없다.

하루하루 지나며 우리의 육체는 조금씩 쇠약해지고 늙어간다.

열흘전 부천에 사는 여동생에게서 연락이 왔다.

어머님이 새벽에 119에 실려서 순천향대 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와서 자신의 집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 크게 다치셨나 해서 문자를 받고 동생에게 바로 전화를 했다.

여동생 이야기로는...

새벽에 어머님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려 했는데 도저히 허리가 아파서 일어서지 못하여 근처에사는 여동생에게 연락을 했고

119에서 달려와 근처 순천향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셨다.

어머님이 사시는 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다보니 바퀴벌레가 많았던 모양으로 어머님은 그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넘어지셨는데

그게 아프신 원인이 되었다.

그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바퀴벌레때문에 어머님이 응급실에 실려가시다니...

나이가 들면 바퀴벌레도 친구가 되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조건 이기려 하지말고 더러는 포기하고 지고 사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병원에서 여러사진을 찍었는데 척추등에는 이상이 없고 신경이나 근육에서 문제가 있으니 하루이틀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병원에서 말해

여동생 집에서 몇일을 묵어가며 좋아지길 기다렸다.

하지만 여전히 아픔을 호소해서 다른 척추전문병원(강북우리들병원)으로 갔더니 척추뼈가 금이갔다는 진단이 나와 그곳에서 금이간 척추에 넣는 특별한

시약을 넣는 시술을 받았다.

대학병원이라는 곳이 만병통치는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부천 순천향병원 응급실에서는 검사결과 뼈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작은 전문병원에서는 금이 간걸 발견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강북우리들 병원에서 척추시술후 작은형님이 병원을 지켰다.

그다음날 전화를 했더니 전보다 고통이 없고 좋아졌다고 하면서 퇴원을 해서 부천 어머님집으로 가 요양을 할 것이라고 했다.

토요일이라 내가 올라가 보려했더니 막내 여동생이 하루 엄니와 지내겠다고 해서 일요일 아침 일찍 부천에 올라갔다.

올라가기전 아내는 이것저것 반찬을 만들고 챙겨주었다.

아내와 같이 올라가려 했으니 요즘 원룸에 방을 놓느라 아내는 집을 비울수가 없다.

부천 어머님집에 도착하니 여동생은 출근하고 어머님 혼자만 계시다.

침대에 누워계신 어머님 손을 한참을 잡고 위로해 드렸다.

부모가 나이가 들고 거동이 불편하게 되면 이렇게 자식들만이 곁을 지켜주며 사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부모님 나이가 되면 자식들이 우리가 한만큼 해줄런지....고개가 갸우둥하게 된다.

한달은 많이 움직이지말고 그대로 있어야 뼈가 잘 아문다고 해서 누군가 곁에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혼자서 열심히 잘 사시던 어머님...

이렇게 부모님이 거동이 불편하고 아프면 자식들은 고민이 많아진다.

나름대로 살아가기 바쁜 자식들이 모시고 살기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양원에 계신 아버님과 같이 잠시 같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결국은 큰형님과 여동생...형제들이 의논한 끝에 아버님이 계신 요양원에서 척추가 나으실때까지 요양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었다.

어머님도 방법이 없다면서 너희들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시면서

어머님은 척추뼈가 다 나으면 다시 아파트로 돌아온다는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하셨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없다고 결국은 어머님이 양보를 하신 셈이다.

요양원에 어머님을 여동생과 함께 모셔다 드리며 무언가 자식된 도리를 못한 것 같이 죄스럽기만 하였다.

여동생과 요양원에서 돌아오면서 대화를 한게 이런일이 우리가 20-30년후 가야할 길을 부모님이 먼저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우리도 좀더 늙어 거동이 불편하면 이런 요양원에서 지내야 할 것이다.

말이 통하는 사람들이 좀더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 못하고 생전 보지도 못한 사람들과 같이 있더라도 친구로 생각하며 담담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세상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게 힘든일 어려운 일이 다가와도 슬프고 우울하게 보지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힘이 있어야 노후가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점점 좋아질 것이다.

노인들에게 노인수당을 주는 세상이다.

나이가 먹었다고 정부에서 도움을 주는 복지국가가 되가고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어머님이 요양원에 가시면서 금주는 마음이 쭉 가라앉아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교황이 우리나라에 오면서 여러 가지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물질만능을 경계하고 강자가 될수록 고개를 숙이라는 메시지...

높은 곳에 있는것은 약자를 도우라고 있는 것이라는등... 우리 세상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

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좋은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항상 어려운일만 다가오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양지...때로는 음지를 오가며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낮추며 너무 빨리 가려하지 말고 천천히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것이다.

많은 욕심은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진리를 깨닫음을 알면 세상살아가는 지혜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노인이 되면 참을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집안에 있는 바퀴벌레에게도 화을 내지 말고 친구처럼 지낼수있는 인내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언제나 어디를 가나 조심해서 행동하고 서두르면 더 나쁜일이 생길 것이다.

젊을때처럼 순발력도 떨어지니 항상 어디를 가도 조심 조심하며 살아가야한다.

 

어머님의 이 사건으로 노인이 되는 길은 인내와 인고의 응집력이 있어야 노인의 삶은 건강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참고 또 참으며 다른 즐거운 일이 있을때 그것으로 참았던 것을 토해내자.

음악과 운동으로 마음을 달래면서 즐겁게 살도록 노력하자.

인생을 길게 살려면 천천히 행동하며 살아야 한다.

서두르면 더 일을 그르치고 사고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