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어머님의 힘겨운 투병~

이영로 2014. 11. 2. 19:10

외손녀와 지난주에 부천 중앙공원에 산책을 나왔던 사진입니다.

어느덧 계절은 늦가을...

단풍잎도 떨어지고 조금씩 날씨도 써늘해지는 날씨입니다.

여동생이 보내준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추석때부터 토요일이면 부천에 올라가 자고 내려옵니다.

요양원에 잠시 계시다가 추석때 집에 들어오시고는 다시 요양원생활을 거부하시고 지금까지 아파트에 머물고 있습니다.

요양원에 있으면 밤새며 돌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안심이 되지만 아파트에 혼자 게시기 때문에 자식이 옆에 있어야 합니다.

거동이 불편하다보니 자식들이 교대로 같이 지내며 돌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머님의 척추는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별차도가 없습니다.

요양원생활...

아직까지는 어머님이 계시기에는 불편한 장소 같습니다.

정신적으로 맑은 기억을 가지고 계신 어머님은 그곳에는 머물기가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자유가 없는 생활이 가장 불편한 모양입니다.

6남매중에 가장 효녀는 역시 큰딸입니다.

어머님 사는 곳 가까이 살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식사를 맡아 해주고 아들들은 교대로 어머님 아파트에서 자면서 저녁시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4형제의 아들들이 제가 봐도 효자들이라 생각되는 군요.

인생에서 가장 힘든시기는 노년의 생활 같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은근과 끈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삶에 대한 강한의지가 가장 필요한 시기... 얼마만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자신의

노후생활에서 이길수 있는 것입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 무엇을 선택하며 사느냐에서 방향이 결정되는 것...

우리의 순간순간은 기적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삶이 멈추지 않는 것은 계속 전진하며 살아가는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본인만이 본인을 지킬수 있는 것입니다.

노후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자신이 베풀었던 사람들을 계속 만남이 이뤄진다면 최고인 것입니다.

부천에 올라와 어머님의 손을 잡고 있으면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86년을 살아오시면서 자식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주신 어머님...

당신이 힘든 이시기도 자식들의 조그만 아픈 상처도 아물게 해주려 노력하는 사람은 어머님뿐입니다.

당신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몸이 너무 답답해서 웃음을 잃어버려 그게 가장 큰 아픔입니다.

 

 

가끔 심한 척추 아픔으로 고통이 심하게 오면 빨리 죽고 싶다고도 하십니다.

그런 말씀을 들으면 점점 약해지는 어머님에게 무슨말로 용기를 주어야 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왜 그렇게 약해지시는지 이해는 되지만 고통이 올수록 더 큰 힘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선 떨어진 식욕이 생의 의욕과 비례를 하는지 먹는 것 까지 포기를 할때는 저는 무슨 방법이 없는지 생각해봅니다.

좋아하는 팥죽을 사오기도 하면서 잘드시도록 유도합니다.

특별한 처방은 없지만 이 힘든 시기를 넘기는 것은 오직 어머님 당신뿐입니다.

더 용기를 갖고 힘차게 이기려 해야 하는데 가끔은 절망에 빠지시는 모습을 봅니다.

 

 

나이를 먹고 늙어가는 것은 세상의 이치지만 이런 아픔이 다가온 과정도 내 운명인가보다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맘먹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몸이 내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것에 더 절망하면 식욕이 당연히 떨어질 것입니다.

사람은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오래살고 병이 찾아오지 않는게 당연한 이치라고 어머님의 경우를 보며 생각합니다.

 

어머님에게 항상 몇번이나 당부하곤 합니다.

내가 이 병을 이기고 만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고야 말거야 하면 낮고 절망하면 낮지 않는다...

어머님 그렇게 하려면 잘 드셔야 합니다. 하면서 집으로 향하곤 합니다.

 

 

긍정적 사고와 낙천적 사고는 노인 장수비결의 하나라고 많이 들어왔습니다.

화를 자주 내는 어머님이 걱정입니다.

어머님은 지금까지 몸속에 있는 화를 삭이지 않고 바로 뱉어버리는 성격이십니다.

이점이 어머님의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며느리들이 어머님을 싫어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그런 성격 때문일겁니다.성격이라 생각됩니다.

부엌에서 일하는 며느리가 당신 뜻에 안맞으면 잔소리 비슷하게 큰소리를 치는 모습을 전에도 많이 보았습니다.

서로 의견이 틀린부분은 이해를 해야 하는데 그런면에서 어머님은 부족하십니다.

 

 

더러는 모른척하고 넘어가기도 하고 잊어버리면 좋으련만 맘에 있는 말을 그대로 토해내십니다.

긍정과 낙천적 사고로 자식이나 며느리를 대해주면서 살아오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어머님에게 있습니다.

자식들을 위해서 모든걸 던지며 살았던 어머님이시지만 한가지 단점이라면 화를 쉽게 내는 것...그게 당신의 단점인줄 알지만

천성이라 고치기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머님과 주말마다 밤을 지내며 자고나면 조금씩 좋아지기를 기도하고 희망합니다.

다시 척추가 옛날 상태로 돌아가 공원에 혼자 산책을 나가 몇시간이고 걸어다니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주에는 부천 중앙공원에 여동생과 함께 나가 보행기에 의지해서 걸어보았다고 하더군요. 느리지만 조그만 발전입니다.

아가들이 한걸음부터 떨어지듯이 조금씩 발전해 나간다면 옛날처럼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걸을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와 낙천적 성격입니다.

우리 자식들도 그동안 받아온 어머님의 사랑을 보답한다는 심정으로 교대로 모시고 있습니다. 잘 될거라 생각합니다.

부천 중앙공원은 어머님의 놀이터였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이곳에 나와 운동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시간을 소일하는 곳입니다.

걷고 싶은데 못걷는 심정...정말 답답하시겠지요

몇걸음이지만 조금씩 걸어보며 운동을 하고 계십니다.

이제 이 어려운 시기를 이기는 것은 어머님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을 지켜주는 건 자식도 아니고 본인 당신의 의지에 있는 것입니다.

 

어머님의 인생의 계절을 말한다면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겠지요.

이 시기를 잘 넘기시고 또다른 봄이 오길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