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아버님 삼우제를 오늘 지냈습니다.

이영로 2016. 4. 2. 19:50

삼우제를 오늘에서야 지냈습니다.

어머님도 산소에 가보고 싶다 하시고 형제들 스케줄에 따라 날짜를 변경해 오늘 토요일에 지내게 되었죠.

형식보다는 실속있게 힘을 저축했다가 어머님을 산소까지 수송작전을 벌인 것입니다.

아들들이 휄체어를 끌고 들고 하면서 산소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산소까지 어머님 수송작전에는 막내아들이 가장 힘을 많이 썼습니다.

형제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적어 힘도 많이 남아 있었지만 본래 힘이 있는 동생이라 오랜만에 사용한 것입니다.

형제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어머님 소원(?)을 풀어드리자 하기도 했고요.

아버님이 묻힌 산소를 한번 보고 싶다고 하시니 막내아들이 앞장서서 모시고 가자고 한 것입니다.

 

산소에 도착하신 어머님...

아버님 묘소를 만지마 마치 살아있는 사람에게 대화하듯이 말하십니다.

잘가서 자식들 잘되길 바라며 있으랴.

나도 곧 따라 갈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등....역시 옆에 있는 사람처럼 대화를 하셨습니다.

이제 당신이 원하는 곳에 묻히었으니 자손들 잘 되거라는 믿음도 주시면서 대화를 마쳤습니다.

 

 

 

 

산소까지 가지고 온 소박한 제사상을 올렸습니다.

자식들이 막걸리를 한잔씩 올리면서 아버님의 영혼을 뵙기도 했습니다.

마치 술을 올릴때는 그래 너희들 고맙다 하시는 말씀을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큰형님이 축문을 한글로 편지를 써서 아버님에게 바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으로 우리가 컷고 이때까지 잘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지만 슬픔이 크기만 합니다.

저세상에서도 우리들을 항상 돌봐주시고 그 은혜로 잘 살겠습니다.

이제 어머님을 잘 모시고 살테니 걱정을 놓으시고 안녕히 계시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여동생과 우리형제들은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이제 영원히 곁에 안계시다는 것이 믿어지질 않지만 현실입니다.

아지도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부천에 올라가면 뵙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평생을 자식들을 위해 살아오신 아버님의 혼이 우리 곁에 있는 것입니다.

 

 

 

 

화창한 봄날 좋은 날에 세상을 뜨신 아버님...

자식들이 편안하게 모실수 있어 너무 고마웠습니다.

평소에도  이곳에 자주 저희들과 오시면서 죽걸랑 이곳에 묻어달라 하셨는데...

양지바른 좋은 터에서 편안하게 주무시길 기도합니다.

 

 

 

 

조금 늦어진 삼우제를 잘 치루고 내려왔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어머님도 함께 했다는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