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백세인생 장모님 생신식사를 하다.

이영로 2017. 10. 9. 18:59

올해 백세인생을 맞으신 장모님...

현재는 요양원에서 생일날을 맞아 자식들이 모시러 갔습니다.

시골에서 평생을 농사를 지으시며 지내다가 이제는 요양원에서 건강챙기면서 사시고 계십니다.

가까이 사는 딸들이 요양원에 와서 자주 돌보고 있는데 아직도 정신은 맑으십니다.

저만 보면 아들 언제 장가 가냐며 재촉하십니다.

부모 맘대로 되지않는 자식결혼... 저도 답답하지요.

장모님은 성격이 둥글둥글 하셔서 크게 화내지 않고 매사에 긍정적이지요.

건강은 성격과 많이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격이 완만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게 중요합니다.

고깃집에서 모여 가족들이 함께 생일케이크 축하 노래도  불러드리고 만수무강을 기원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자식들 이야기로 꽃을 피웁니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자식들 이야기입니다.

백세가 되신 장모님은 귀가 어두워 잘 듣지 못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눈치로 아십니다.

최근에 돌이 지난 증손자 사진을 옆에 놓고 주무시는 장모님...

자식들 걱정은 죽어서나 끝나는 이야기 같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처가 살던 구시울에 들렸습니다.

장모님이 가꾸시던 텃밭에 가보기도 했고 주위 동네도 둘어보았습니다.

옛날 사시던 집은 이제 흔적만 남아있고 솔밭도 태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세월은 모든 것을 가져갑니다.

그저 영혼만 남기고 세상은 계속 돌아갑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임을 만끽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