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점점 똘똘 해지는 외손자를 바라보면서...
이영로
2018. 3. 20. 19:47
이제 우리나이로 4살인 외손자...
개월수로는 태어난지 30개월이 되어간다.
많이 컷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오늘 젊잖게 앉아 티브이를 시청한다.
동생이 한달전에 생기면서 우리랑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늘도 유치원 다녀와서 거의 우리와 저녁시간까지 같이 있었다.
외할머니가 볼일이 있어 나간다고 하니 다녀오시라고 한다.
전 같으면 꿈에도 생각지 못할일이다.
무조건 떼쓰고 이해라는 것이 안보였는데 이제는 배려도 할줄안다.
그게 바로 컷다는 것이고 거의 어른말을 이해하며 생각지도 못한 언어를 구사한다.
내가 중국어를 하면서 녀석만큼만 중국어를 구사해도 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언어는 역시 어렸을때 배워야한다는 것을 실감한다.
무조건 듣는 것부터하고 틀려도 자꾸해야하는 것이 언어훈련이다.
고사리같은 연약한 손...얼굴...모두 예쁘고 귀엽다.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예쁘기 그지없다.
저렇게 조용히 있을때면 더욱 그렇다.
시간이 가면서 녀석은 청년이 되갈 것이고 나는 늙은 할아비가 될 것이다.
점점 걷지도 못하고 잘 잊어먹고 피부는 쭈글어 말라버릴 것이다.
그러다가 아파서 누워있을지도 모른다.
많은 세월이 남은 것 같지만 머지않은 시간이다.
십년이면 금방...그때는 팔십을 바라보는 완전한 노인이 되겠지.
그게 인생인데 어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