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기

중학동창들과 황산여행 1일차

이영로 2020. 1. 12. 06:28

 

 

 

 

중국 황산여행

1월 11일 겨울, 한겨울에 중국 황산여행을 떠났다.

중학교 동창 경인지역 회원들과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이다.

27-8명 회원중에 13명만 떠나게 되니 조금은 서운하다.

개인적인 사정, 건강상의 이유로 같이 동행하고 싶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못가는 친구들이 생긴 것이다.

이제 나이가 칠십대로 접어든다.

나같이 내년이 칠십으로 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미 칠십을 넘은 친구도 있다.

공항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나는 아내와 동행한다.

유일하게 부부가 같이 가는 친구는 나뿐이다.

거의 막바지에 건강상 못간다는 친구가 있어 대타로 들어온 것이지만, 사실 아내의 회갑여행이 되는 셈이다.

한달전 청도로 여행을 떠나려 했지만 인원이 차지않아 취소되었고 마침 오늘이 회갑날이라 여행 마감전 일주일전에 급히 아내와 진행하게 되었다.

유일하게 개인비자를 받아 간다.

황산여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십여년전 아들과 함께 셋이 모두투어여행사를 통해서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는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산아래는 비가 안왔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는 계속 안개비속에 황산은 감추어져있어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계속 남아있던 차에 자유여행으로 한번 가야겠다 맘먹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여행을 추진하면서 참좋은 여행사의 상품으로 같이 가게 되었다.

꿈속에서도 가끔 나타나는 황산의 안개낀 풍경이 이제는 제대로 보길 기대하면서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에서 항저우까지 2시간 걸린다.

예정시간보다 한시간 늦게 출발하였다. 그쪽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반경 도착예정이다.

전에 모두투어로 갔을때는 가이드가 동행하였고 현지도착하여 현지가이드가 또 같이 동행하는 그런 상품이었다.

이번에는 항저우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 3박4일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10여년전과 많이 달라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어를 공부한지 3년여 되어간다.

작년에 북경여행은 아내와 둘이 자유여행을 했다.

한참이나 모자른 중국어로 북경과 주변 지역을 기차타고 택시도 타고 버스도 타면서 좌충우돌 자유여행을 했다.

내가 봐도 일년전에 비해 중국어 많이 좋아졌는데 이번에 패키지여행이지만 공부한 중국어를 최대한 사용하며 여행해볼 생각이다.

중국여행을 이번으로 12번째 여행을 하는 셈이다.

아마도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가 중국이 된다. 그래서 중국어도 공부하게 되었고 지금은 중국에서 몇 달, 일년정도는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다.

집 건물문제만 해결된다면 아내와 같이 일년정도 중국여행을 하면서 중국문화를 알고 즐기고 싶은 생각이 있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있는 중국문화, 이름성씨까지 중국의 문화로 되어있어 어찌보면 중국은 동아시아의 모국이라고 할 수도 있는 나라다.

땅덩어리도 우리 남한보다 100배가까이 큰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여행을 하면서 여러곳을 돌아다녔지만 각 지역마다 특색있고 나름대로 문화가 있어 정말 다양함에 넘치는 흥미있는 나라다.

이제 몇십분있으면 항저우 공항에 도착이다.

날씨가 가장먼저 도와줘야하는데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몇 년전에 장가계도 첫 번째 갔을때는 안개속의 장가계를 보았는데 다시 한번 갔을때 구름한점 없는 장가계를 보고 감탄과 감동을 갖고 왔었다.

과연 이번 황산도 그런 행운을 가져다줄지, 하늘에 모든걸 맡기고 항저우로 향하는 비행기속에서 기대를 해본다.

잠을 청해도 안오는 비행기에서 황산여행의 기대와 바램을 적어본다.


인생을 어느정도 살아본 나이가 되어보니 모든게 허무한 것 같다.

그렇게 욕심내면서 직장생활, 가정에 충실하면 살아온 세월이 최근에서야 조금씩 열매로 열려 익어간다는 생각을 해본다.

애들도 다커서 가정을 꾸리고 있고 내가 해왔던 자식키우는 전쟁에 딸네 가정은 들어가있다.

아들도 조만간 자식을 낳고 그런 전쟁에 들어갈 것이다.

그때가 가장 정신이 없는 삶, 자신을 돌아볼수없는 지경에 있는 순간에 있는 것이다.

그런 전쟁같은 삶에서 이제는 멀어져 자신과의 싸움에 다시말하면 건강을 지키는 싸움에 몰두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친구들 일부는 이미 건강이 허락하지않아 여행을 못하는 사람이 보이니 우리나이가 건강이 바로 가장 큰 재산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와 같이 황산여행에 동행하는 친구들은 그런 건강과 시간여유라는 재산을 주어 가능케 한 것이다.

황산여행을 비행기 속에서 기대하면서 이제 좀 있으면 착륙을 해서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항저우공항에 착륙했다.

비가내리고 있는게 비행기 창가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실망을 했지만 중요한건 내일의 날씨다.

일기예보로는 비가 안오는 것으로 되어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어 약간은 위로가 되었다.

항저우 공항 검색대가 옛날과는 다른 시스뎀으로 되어있었다.

손가락지문을 채취하고 찰영하고 여권과 실물을 대조하는 절차가 진행되어 공항을 빠져나오는게 시간이 걸렸다.


일단은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31살의 연변출신 조선족 가이드로 덩치가 좋은 젊은 친구다.

우리 14명과 여행을 같이할 6명도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3쌍의 부부였다.

학부형으로 만나 친하게 되어 남편들과 같이 동행하는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여자들 학부형으로 만나 여행을 같이 오는 사람들은 많이 보았는데 부부동반으로 오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버스에서 가이드는 현재 중국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공항에서 황산시내로 오는데 4시간반정도 소요가 되었다.

가이드는 최근 중국의 IT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했다. 우리는 신용카드 결재가 많은데 이곳은 핸드폰 결재가 보편화 되었다고 한다.

수수료가 0.2프로가 되다보니 대부분의 결재가 핸드폰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우리의 카카오페이와 같은 결재로 상점에서 한다고 한다.

길거리에 있는 cctv도 카메라 성능이 좋아져 범죄검거율이 많이 높아져 범죄발생율이 줄었다고 한다.


실제로 십년전에 이곳에 왔을때와 현재는 많이 변함을 볼수있었다.

건물들도 많아지고 깨끗해진 느낌이다.

황산시대로 와서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비행기에서 기내식점심으로 때운터라 맛있게 현지식을 먹었다.

  열가지 정도 기름에 튀긴 음식들인데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황산의 1월중순 날씨는 영상 10도 내외로 활동하기에 춥지않고 좋다.

비만 안오면 최상의 여행조건인데 비가 오는게 탈이다.

내일 일기예보가 이틀동안 안온다고 했다니 다행이다.


친구가 마트에서 칭다오맥주도 사와서 먹었고 가이드가 고량주도 선물해서 푸짐한 중국현지식은 친구들은 잘 먹었다.

중국의 맥주는 알콜함유가 적어서 한병을 먹어도 한국맥주 한잔 먹은정도뿐이 안된다.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같이온 중학교 동창들, 까까머리의 청소년들이 이제는 초로의 노인들이 되어 둘러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특히 이번에 온 친구들 반은 칠십이 넘은 노인들이 되어버렸다.

세월이 변해 우리가 변한 것처럼 중국의 경제도 많이 발전해서 길거리에서 그 많던 자전거는 사라지고 자동차세상으로 변해버렸다.

이제 미국과 경쟁하는 경제력을 가게 되었으니 강대국으로 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