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어린 두 외손자를 보면서...

이영로 2023. 2. 11. 19:46

외손자 둘...귀여운 녀석들이다.
한녀석은 이제 초등 2학년에 올라가고 작은놈은 유치원에 들어간다.
새싹에서 이제 모종이 되어 밭에 심는 느김이 나는 두녀석들이다.
이제 땅에 뿌리를 박고 무럭무럭 자라는 중인 두녀석을 보면 배가부르다.
한놈은 아빠를 닮고 한놈은 엄마를 쏙 빼닮았다.
매일 아침 등원을 도와주다가 초등선생님인 엄마가 방학을 하면서 집에 가지 않다보니 우리들이 보고싶다고 가끔 전화하는 막내녀석...
큰녀석은 이제 컷다고 자기주장이 강하게 하는 모습을 본다.
미운 일곱살이라고 하는 시대에 있는 두 외손자들이 엄마아빠를 힘들게 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를 잘 따른다.
같이 캠핑을 많이 다니고 집에서 장난감도 조립해주는 아빠가 있어 행복한 아이들이다.
엄마가 서울에 볼일이 있어 낮에 맡아다라고 해서 파크골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그 옆에 있는 스케이트장에 가려 했으나 큰녀석이 싫다고 한다.
스케이트에는 관심이 없고 집으로 가자고 한다.
같이 김밥집에 가서 김밥을 4인분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신부동에 있는 꼬마김밥집인데 가끔 사서 먹곤하는데 맛집이다.
애들 입맛도 맞아서 맛있다 하면서 일인분씩 잘 먹는다.
저녁때는 아들네 식구들도 와서 고기를 구워 저녁밥을 맛나게 먹고 아빠가 퇴근길에 와서 데려갔다.
조금씩 커가는 모습을 보는 우리부부는 아마도 두녀석이 최고의 보물인지도 모른다.
아들네 손녀딸도 이제 크면 할아버지, 할머니를 잘 따르면 또다른 행복의 꽃이 피어오를 것이다.
사람 사는 맛이란 바로 이렇게 어린 녀석들이 커가는 것을 보는 것이다.
세상에 가장 어누운 면이 우리 세상에 비치는데 그건 바로 애을 안낳고 개를 키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개세상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어두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사람은 없고 개만 눈에 띄는 세상이 되니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 못된 풍경이다.
사람보다 중요한 것이 그 어디에도 없는데 개를 애들 키우듯 안고 뒹굴고 사니 그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