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오래된 친구들과 창리에서 하룻밤을 보내다.

이영로 2025. 4. 20. 20:11

일년에 두어번, 3쌍이 모여 펜션에서 하루밤을 지내며 지낸다.
참 오래된 친구들이다.
전에는 4쌍이 만났는데 세월이 흘러 건강상 한명이 불참하여 3쌍이 되었다.
이제 나이가 칠십대 중반이 되다보니 건강이 나빠진다.
앞으로 우리부부도 점점 옛날 같은 체력이 안된다.
전에는 밤새 놀아도 지칠줄 몰랐는데 이제는 저녁 10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어간다.
이번에 간곳은 서산 창리에 있는 펜션이다.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창리 바닷가에 도착해서 아침을 간간히 가져온 것으로 먹고 주변에 산에 올라가 산나물을 채취하였다.
산은 친구 처가산으로 여러 산나물이 많이 있어 각자 흩어져 나물을 채취하고 양지바른 그늘에 앉아 각집에서 준비해온 반찬과 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펜션에 들어가 쉬다가 횟집에서 회를 떠오고 준비해온 여러가지로 매운탕과 반찬으로 만찬을 즐겼다.
3쌍의 부부가 동양화 카드 놀이를 하면서 저녁 10시까지 놀고 잠자리에 들었다.
나이가 들다보니 이제 힘들고 지쳐서 일찍 잠을 자고 다음날 오전에 또 카드놀이를 더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이제 점점 늙어가고 정신력도 약해지면서 자기몸 챙기는 일이 가장 큰 과제가 되었다.
중학교 때부터 단짝이었던 친구들, 이제 흰백발의 노인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허무하기도 하다.
곱고 편하게 늙어가며 걱정없이 사는게 가장 큰 행복이다.
이제 무슨일이 있었도 큰병이 찾아오지 말아야 하는데 사람 사는게 맘대로 될까?
한친구 아내가 치매가 와서 사실 우리 모임에 못나왔는데 이병은 좋아지고 치료되는 병이 아닌게 문제다.
평상시 관리를 해야 하는데 이병은 정말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을까싶다.
하루 하루 재미있게 살아가면서 머리를 쓰는 일을 계속해야 예방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