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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형님의 활동 소개

[스크랩] [축하 편지] 2009년도 외솔상 `실천상` 수상자 이대로 동지에게

 

 

[사진] 1969. 10. 26. 북한산성에서 허웅 선생님과 함께 / 오른쪽부터 1번째 이 대로 (동국대 국운회 회장),

2번째 국운 연합회 지도교수 허 웅 (나중에 한글학회 회장), 4번째 글쓴이 이봉원 (서울대 국운회 회장)

 

 

친구여,

마침내 친구가 40여 년 간 애쓴 노고에 대해

외솔 선생님께서 인정을 하시는구먼!

그래, 나 역시 한말글 사랑에 대한 그간의 친구 노고와 헌신을 인정하고

이번 친구의 경사에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보내네.

 

1967년 대학 2학년 때 자네와 맺은 인연은 참으로 귀하고 

그것으로 인해, 우리 말글 운동사에서 우리는 적지 않게 큰일들을 해 냈지.

그렇다고 우리가 정부나 사회의 보상이나 댓가를 기대하거나 받은 적은 없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긍지와 기쁨으로 살아 왔고, 후회는 한 적이 없지.

 

그러나 나는 늘 자네한테 부끄러웠다네.

대학 졸업 후 사회인이 된 뒤에도 친구는 꾸준히

아니 더욱 열심히 이 운동에 전력투구했는데

난 그렇지가 않았어.

그래서 나는 늘 자네한테 미안하고 고마웠지.

 

자네는 누가 뭐라 해도 '한글독립운동가'란 칭호를 받기에 그 자격이 충분하네.

그리고 오늘 날 대표적인 한말글운동가임에도 틀림없고.

그러니 자네가 아니면 누가 외솔상 실천상을 탈 자격이 있겠나.

특히나 한글날 국경일 승격에 자네만큼 애쓴 이가 또 누가 있고?

하늘에서 외솔 선생님이나 허웅 선생님께서도 이번 자네의 수상을 기뻐하실 거네.

 

앞으로도 우리에겐 할일들이 많지.

자네한테는 한글문화관 건립과 한글날 공휴일, 한글 국보1호, 인천세종국제공항 등...

모두 한말글 발전사에 획기적인 사건이 될 일들이 자네의 계속된 노고와 헌신을 기다리고 있네.

 

나는 대학 졸업 후 한말글 운동 외에 다른 일들에 눈길을 주느라

때로는 한말글 운동의 현장에서 떨어져 있은 적도 있고,

그러다 보니 대학 때 자네가 나를 도운 만큼도 자네를 돕지 못했네.

하지만 이제 나도 앞으로 이것 하나만은 열심히 해 볼 생각이네.

온 국민이 한말글 이름을 사랑하는 운동...

한말글 이름의 날 제정...

장한 한말글 이름 청소년 상 제정과 운영...

따위 말일세.

이 일에도 자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네.

 

어제는 효창원 사랑 모임 동지들과 같이 고 조문기 지사님 댁으로

혼자 사시는 사모님께 뒤늦은 명절 인사를 드리고 왔네.

우리 주변엔 이렇듯 나라사랑 겨레사랑하는 동지들이 다행히도 많이 있네.

그들에게도 자네가 모범이 되어

우리 함께 장차 이 땅에 사는 우리 후손이,

우리의 학창 시절 목표대로,

좀더 떳떳하게 잘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나가세.

 

이제 자네나 나나 예전과 달라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일 나이가 됐네.

너무 무리는 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도 마세.

 

자네와 식구 모두 늘 편안하고 행복하길 비손하이. 

 

2009. 10. 12. 새벽에

친구 봉원이가

 

(서울대 초대 국어운동학생회장이 동국대 초대 국어운동학생회장 동지에게)

 

출처 : 얄라성
글쓴이 : 얄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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