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육 바로 세워 사교육 없애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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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엉키고 꼬인 실타래 같은 교육문제 어떻게 풀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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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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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에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있다. 그런데 선거에 입후보한 사람도 많고 뽑을 사람도 많은 데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 기 힘들다. 길가 건물에 사진과 이름을 쓴 큰 펼침막이나, 길거리에서 나누어주는 명함을 보고 후보들의 이름은 알 수 있지만 사람 됨됨이는 알 수 없다. 그리고 모두 스스로 잘났으며 딱 맞는 일꾼이라고 내세우니 더욱 어지럽고 뽑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관심이 많은 교육감후보들을 만나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보고 하고 싶은 말을 하려는 마음에서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를 만나보았다. 앞으로 다른 후보도 만나볼 생각이다.
▲지난 4월 26일 ‘제1차 정책발표’를 하는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예비후 © 이대로 | |
-교육감 선거에 나선 동기와 자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저는 학교선생으로서 30년을 일했고, 교장으로서 직접 발로 뛰어 학교를 바꿔본 경험이 있습니다.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이 30%인 학교를 96%로 올렸고 부모님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1/3로 줄였습니다. 전교 1등인 학생도 학원을 끊었고 학교 운영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95%가 넘었습니다. 사교육 없는 학교를 덕성여중 교장이 된 뒤 2년 만에 해냈습니다. 저의 이런 경험을 서울시 전체학교를 바꾸는 데 살리고 싶어 나왔습니다.” -현재 가장 큰 교육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학부형들이 학교를 믿습니까? 학교에 아이의 진로를 맡길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한다. 그리고 “대답은 뻔합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교육을 믿지 않은지 오랩니다. 그러니 사교육시장이 커져서 그 부담이 연간 20조가 넘는데 그 부담이 고스란히 학부모들에게 돌아갑니다.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고, 공교육을 강화해서 아이들에겐 오고 싶은 학교, 학부모는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서 사교육을 줄이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교육이 없는 학교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인가. “제 핵심 공약이 사교육이 없는 학교를 만들기이고 가장 자신 있는 것입니다. 정규 수업을 충실하게 하고, 1인1기 활동과 방과 후 학교를 잘 운영해서 사교육을 없애겠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계획을 세우고, 우수한 교사를 투입해서 5단계 수준별 수업을 하고, 자기주도 학습실 활용을 병행하겠습니다. 당선되면 취임 뒤 바로 학부모와 교사, 교육전문가로 구성된 ‘사교육 없는 100일 실행본부’를 꾸리고 100일 동안 학교 운영실패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학부모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면서 시설을 확충하고 유능한 외부강사도 채용하는 등 준비를 철저하게 한 뒤에 시행 하겠습니다.” -서울시 교육감과 직원들이 비리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데 이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먼저 교육청을 지시전달 감독기관에서 학교 교육활동 지원기관으로 만들고 교육청 직원 절반을 학교중심 현장 활동에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모든 행정을 투명하게 하고 학연, 지연, 관료로 이어진 인사제도를 끊겠습니다. ‘교육감 직소 민원실’도 운영하고 외부감사제도도 병행하겠습니다. 저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갚아야 할 빚을 만들지 않겠습니다.”
▲ 왼쪽은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오른쪽은 글쓴이 이대로 © 이대로 | |
-주입식 지식위주 교육, 1등과 일류학교 들어가기 입시위주 교육 풍토로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교육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오늘날 아이들이 공부는 많이 하지만 지식교육만 많이 하고 인간교육과 개인 특기 교육, 진로 교육은 제대로 안 해서 대학을 나와도 무엇을 해야 할 지 자신이 없는 허약한 사람이 되고, 공무원이나 큰 회사에 들어가 편하게 살 생각만 많이 합니다. 이런 환경으로는 교육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또 교육을 줄이겠다고 내놓는 교육정책이 사교육을 더 부추기고 있어 국민은 정부를 믿지 않습니다. 중, 교교에서 영어와 한자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서 초등학교에서 가르치겠다고 하는 게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우리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섭니다. 자기 자식만 경쟁에서 이기면 된다는 개인 이기주의에 참교육은 보이지 않지요. 그래서 개성과 특기를 생각지 않고 초등학교 때부터 과중한 지식교육과 경쟁 환경으로 몰아서 정신질환을 앓거나 자살하는 애들까지 나옵니다. 특히 영어 편식교육은 대단히 문제가 많습니다. 영어와 한자조기 교육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참된 인간교육과 한국인 교육을 하고 세계인 교육과 지식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요즘 우리 애들이 너무 많은 지식공부를 하지만 진료교육이나 직업교육은 등한 시 합니다. 그래서 1인1기 교육을 5대 공약으로 넣었습니다. 앞으로 교육감으로 일할 기회가 되면 말씀하신 문제를 더 의논하고 함께 풀어갑시다. 도와주십시오.” 사교육 유발요인과 교육 환경개선, 지나친 경쟁과 이기주의가 몰고 온 교육낭비에 관한 이야기를 더 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입후보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면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는 확신을 준 좋은 만남이었다. 후보에 대해서 스스로 내놓은 홍보물만 가지고는 잘 알 수가 없다. 김 예비후보가 반전교조 단일후보 결정에 불참했다는 보도를 보고 무언가 남다른 인물이라는 생각으로 만났는데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자세도 좋고, 산적한 교육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념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어 반가웠다. 특히 김영숙 예비후보를 만나고 난 뒤에 바로 한 지자체장 예비후보를 만났는데 유권자의 소리를 귀담아 들으려 하기보다 자신이 가장 잘난 것으로 여기는 오만한 태도를 보여서 반갑게 맞아준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더욱 돋보였다.
이대로님은 한말글문화협회 대표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