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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여행 후기

혼자 광덕산 산행나선 일요일!

동유럽 여행을 떠나는 아내를 터미널에 태워다주고...

집안으로 들어오니 쓸쓸하더군요.

어디론가 떠나야 하겠다고 생각한 곳이 광덕산이었습니다.

집에 머무는 것보다 혼자라도 산속에 들어가서 사색에 잠기며 걷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광덕사쪽으로 향하기전...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집에 가보았습니다.

혹시 집에 있으면 같이 동행이나 할까하고...

아무도 없는 집안... 친구는 벌써 어디론가 떠나고 없었습니다.

혼자서 광덕산으로 향하고 주차장에 주차하고 아무런 짐도 없이 산으로 향했습니다.

3시간정도 산행이라 물없이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11시경이라 하산하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오늘 산행은 광덕산능선 한바퀴 돌아오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코스는 광덕사-부영묘-장군바위-정상-광덕사입니다.
3시간정도 걸리는 코스입니다.

장군바위  능선에 올라서니 해가 잘 안드는 곳에는 눈이 녹지않고 있습니다.

산속은 겨울이 시작되었다는 증표입니다.

바람은 세게 불어대고... 모자를 눌러쓰고 찬바람을 피했습니다.

정상에 올라오니 약간 목이 말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항상 찾아가는 곳이 있는데 막걸리 파는 곳입니다.

멸치와 막걸리 한잔으로 목마름을 채웠습니다.

내려가서 간단히 식사는 해결하기로 하고 막걸리만 먹었는데 허기가 사라졌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한잔으로 취하곤 하는데 정신도 멀쩡하게 산에서 잘 내려왔습니다.  

광덕사를 둘러보고 이곳에서 약수를 한사발 마셨습니다.

물맛이 꿀맛이더군요.

혼자서 3시간반정도 산행을 한셈입니다.

항상 아내가 옆에서 지켜주고 뭔가 먹을 것을 내놓곤 했는데 허전하더군요.

빈자리가 느껴지는게 조금은 우울했습니다.

산속의 풍경과 스치는 등산객들 사이를 오가며 잠시 외로움을 달랬던 것 같습니다.

아내는 카톡으로 비행기에 올랐다면서 옆자리에 내가 없어 느낌이 이상하다고 보내왔습니다.

잘 다녀오라는 답신으로 대신하고 많은 추억을 안고 오길 기대합니다.

문제는 제가 앞으로 일주일동안 빈자리를 많이 느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