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해...
이영로
오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였지.
개울가 넘어...
그리고 저산 끝자락에...
피기 시작한 아카시아 꽃
향긋한 꽃내음으로
내 온몸을 감싸안으며
깊숙이 스며드는구나.
꽃송이마다 달라붙어있는 벌떼들...
그윽한 향기에 취해 떠날줄을 모른다.
내발길도 잠시 멈추어 같이 취해본다.
오늘은 갑자기...
뚝방길 아카시아 숲에서 차를 멈추고...
어느친구의 말대로
한웅큼 꽃을 따서 입에 넣었다.
달콤한 향기...
순백의 속살 꽃잎들이 내입속에서
아름답고 고운 향기를
뿜어낸다.
정녕 봄의 한가운데
우리는 서있는게
바로 아카시아 꽃이
말해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