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두꺼비..."
- 천안/영로 -
지난주 수요일 이었습니다.
저녁 늦은시간 집에 들어와 아내와 대화를 하였지유.
아내는 저에게 두꺼비 이야기기를 꺼내더군요.
“당신 우리집에 두꺼비 사는거 알아유?”
“어~ 지난번 아침에 내가 참외따오며
두꺼비에게 혼나며 따왔다고 말아지 않았어“
“글쎄 오늘도 참외를 따는데...깜짝 놀랐다닝게유~”
“그래서???”
“첨엔 황소개구린줄 알았는데...
엉금 엉금 기는게...두꺼비가 아니섯슈~“
“참외밭 지키는 우리집 두꺼비란 말여...:”
“가라고 해도 가지않고...놀라서 쳐다보다가...
한참 있다 다시가보니 사라졌어유~“
“인사도 안하고 그냥 왔단말여...”
“가지 않고 있는디...무서워 그냥 왔시유~”
“다음에 만나면 제대로 인사를 혀...”
“몰라뵈서 죄송하다구유???...”
“그래...우리집 주인님 두꺼비닝게 잘 모셔”
지난번 보았던 두꺼비...
요즘 아침마다 텃밭에 나가며 살펴보지만
나타나지 않더니 한낮에 모습을 보인
모양입니다.
만나면 지난번 아내의 무례함을
사과하고 정식 인사를 하려구 하지요.
아침식사 할때 반찬으로 쓰라고
메뚜기 몇 마리하고...
여치 몇 마리 잡아 드리면서
말입니다.
이제 8월의 여름날을 보내고
아침 저녁 찬 바람이 창가에서
불어오며 두툼한 이불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새벽녘에 들리는 풀벌레 소리,,
분명 가을이 오는 소리입니다.
우리집 텃밭 울타리에 매달려 있는
늙은호박 고추밭에 익어가는 붉은고추
토마토 분명 가을의 속삭임입니다.
천안 중앙시장에 가서 김장 배추모
한판(120포기) 사다가 열무 가지
일부 토마토를 뽑아 버리고
그자리에 물뿌리며 심었습니다.
아내는 뭐하려 그리 많이심었냐...
너무 총총심었다 참견이지만
그저 취미로 하는 농사의 즐거움...
먹는 기쁨보다 가꾸는 즐거움을...
아침마다 일찍 얼어나 물을 주며
잘크라고 인사를 하지요.
분명 우리집에 나타난 텃밭주인...
두꺼비 아저씨가 잘 보살펴 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