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고요한 새벽시간이다.
밖에는 빗소리만 들리고...
어제는 회사 직원들과 회식하고
노래방에서 몇시간 지내고 들어오자마자
잠자리에 들었는데 간간히 들리는 빗물소리에
잠이 깨인 것 같다.
오늘이 노동절...
하루 쉰다 생각하니 여유있는 새벽이다.
내년이면 회사생활 30년을 맞는다.
군대 제대하고 복학하여 졸업한 연도가
78년...졸업전에 취업하여 몇 번 회사를 옮겨다녔지만
기계 제조업에 근무한지 벌써 30년이 흘렀다.
당시는 가장 선망있는 직종이 제조업근무였는데
지금은 가장 천대받는 직업이 아닌가 하는
착찹한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제 살림은 모두 제조업에서 돈이
나오는데... 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쉬는 특별한 날....
시간이 되는 고향친구들하고
서산 팔봉산에나 가려고
계획을 잡고 몇몇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날씨도 비가오고 나름대로 다른 계획들이 있어
팔봉산 등산은 힘들 것 같다.
대신에....
아침일찍 시장에 나갈볼 생각이다.
텃밭에 고구마를 심을 예정인데...혹~ 고구마
싹이 나왔으면 사다가 심어야겠다.
비오는날 심어야 뿌리를 잘 내리겠지.
혹~ 오후에
맑게 개인 아침하늘이 나타나면
산에나 가서 봄 들녘을 바라보고
흔들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부드러운
봄바람의 향기나 실컷 들여 마셔야겠다.
빗소리나는 새벽...
빗방울 소리가 저 멀리 고향 삼섬바다의
파도소리처럼 들린다.
엊그제 만난 옛친구들의 얼굴도 떠오르고
가슴에 물감처럼 옛날이 생각난다.
하나 하나 모두
그리운 모습들이다.
깜깜한 새벽에
내가슴속을 파고드는 그추억은
아직까지 생생하게 머물고 있으니...
어린시절은 분명 깊고 깊은 나의 뿌리임에 틀림없다.
<사진은 서산 팔봉산 사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