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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근처 충청도 사진

안성 서운산에 올라...

      
      안성 서운산에 올라
      토요일 비가 오더니 
      다음날 일요일은 청명한 날씨였다.
      오월의 햇살이 적당히 내리 쬐는 외출하기 좋은날
      우리 부부는 점심식사후 안성 서운산으로 향했다.
      서운산은 천안 입장과 안성의 경계에 있는 안성시가 
      보살피고 관리하는 산이다.
      서운산의 특징은 등산로 길가에 심어놓은 단풍나무...
      맑은 햇살에 붉은 빛이 더운 짙게 타오르는게 진초록의
      물결속에 핀 한송이 꽃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난 단풍나무를 무척 좋아한다.
      이런 진초록이 가득한 오월에도 아름색깔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나무가 또 어디있을까?
      난...아내와 발걸음을 맞추면서 연신 디카에 단풍잎을
      담았다. 
      단풍잎의 아름다움을 모두 눈속에 넣고 싶다....
      자연의 품속에 들어온 연약한 사슴처럼 그속에서
      뛰어놀고 가슴으로 생의 벅찬 감격을 노래한다.
      우리 사람도 분명 꽃을 피운다.
      저마다 다른 향기를 뿜으며...
      살아오며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을 거쳐왔을까?
      따뜻한 온기와 몇방울의 물한모금으로 새생명이 
      태어나듯이 우리도 그속의 한 생명체로 태어난다.
      저 푸른 세상을 보라...
      끈질긴 생명의 용트림이고 끊임없는 부활이다.
      코끝이 진하게 생명의 숨소리를 맡는다.
      산속에 있는 이순간...
      모든 것을 접어두고 그저 산이 주는 그 향기에
      취해버리고 싶다.
      산을 오르다가
      어린아이와 손잡고 젖먹이 아기를 등에 지고 산에
      오른 부부를 보았다.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
      아이들도 새생명의 푸르름속에 즐거워한다.
      이렇게 자연은 어린 새싹과 잘 어울린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의 한 장면이 아닐까?
      
      굽이굽이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갔다.
      베티고개로 가는길이란 이정표를 따라...
      그늘진 참나무 그늘이 땀을 식혀준다.
      무작정 내려가다보니 방향이 분명 우리가 가야할
      방향의 반대쪽이다.
      산속의 짙은 향기의 유혹이 그곳을 떠나지 못하게한다.
      산비들기... 이름모를 산새들의 우렁찬 노래소리...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는게
      오케스트라 연주 못지않게 귀속을 즐겁게 한다.
      구름도 머물고
      바람도 쉬어가는 짙푸른 골짜기
      소나무숲의 작은 쉼터에서 
      우리는 잠시 한잔의 커피를 마셨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가
      새들의  노래 소리에 춤추는 것 같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마주하는 나무토막의 의자가
      집안의 편안함을 준다.
      이렇게 자연의 품속은 언제나
      우리를 포근히 안아주고 쓰다듬어준다.
      잘 편히 쉬며 살라는 가르침이 
      저절로 다가온다.
      2007. 05.15  스승의날...이땅의 모든 선생님들... 감사드림니다.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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