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기차를 타고 소백산으로 가기로 했다.
아내의 계획은
풍기로 가서 희방사- 연화봉-비로봉-국망봉-신선봉-구인사로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차로 가지고 가기는 힘들고 대중교통...기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기차표를 예매... 천안에서 조치원가서 충북선으로 가라타는 환승코스다.
조치원에서 제천으로 그곳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예정으로 왕복표를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천안역으로 향했다.
천안역에서 조치원까지 20분... 조치원에서 제천까지 1시간 20분 걸렸다.
제천에서 시외버스로 풍기까지 갔다.
풍기에 도착하니 해가 떨어져가고 있다.
어둑해지는 풍기 외곽에 모텔이 많이 보인다.
하루밤 자는데 최근에 지은곳은 7만원달라고 한다.
그래서 옆의 모텔로 갔더니 4만원.. 결국 조금 깍아서 3만 7천원에 하루밤을 잤다.
가끔 이런 깨끗한 모텔에서 아내와 자는 것도 부부관계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새벽에 일어나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희방사 주차장까지 갔는데 택시비가 1만 3천원이 나온다.
새벽 6시에 희방사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날은 밝아오는데 구름이 많고 안개가 심하다.
산아래쪽에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산속이라 다르다.
희방사...
몇십년전에 한번 온 기억이 있다.
19년동안 다니던 구로공단에 있던 타자기 회사...
생산부장하면서 산악회장도 하던때...
회사 산악회에서 직원들과 이곳으로 해서 소백산에 오른 적이 있다.
오랜 기억속의 희방사는 큰절로 생각되었는데 조그마한 암자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다.
희방사에 오르기전에 희방폭포가 있는데 그곳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패쇄되어 오를수 없다.
희방폭포까지만 개방되어 그곳에서 사진 한컷 찍었다.
희방사에는 사진을 찍는 한두명만 보이고
주위에는 아침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주위에 사람이 별로 없다.
희방사를 지나 연화봉으로 향했다.
주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휴가철임도 국립공원 소백산 희방사에서 올라가는 등산객이 없는게 이상하다.
등산 열정과 정열을 가진 아내...
그런 옆지기 때문에 생각지도 않은 소백산 새벽등산을 한다.
길이 험하지 않아 그런대로 안개낀 소백산 연화봉행은 계속되었다.
드디어 깔닥고개에 도착했다.
힘들게 올라오면서 갑자기 훤해지는 고개에 도착하면 금방 힘이난다.
그래서 죽었다가 살아난다고 해서 깔닥재라고 이름지었다고 나름대로 생각해보았다.
깔닥재가 이미 해발 1200미터 고지라 바람이 서늘하다.
한여름에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이곳...
역시 1000미터 넘는 고지의 온도는 평지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반팔소매옷에 준비해돈 긴소매옷을 겹쳐 입었다.
편안한 느낌이 온다.
깔닥재에서 연화봉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높은 언덕길이 없어 좋다.
연화봉아래 쉼터에서 잠깐 쉬었다.
북한소년처럼 빨간색의 수건을 목에 매고 사진을 찍었다.
북한 소년으로 김정일을 만나다면...
김정일에게 이제 그만 인민들 위에서 굴림하지 말고 같이 살을 섞으면서 그들편에 살라고 싶다.
그게 민족을 위하는 길이라는 말도 함께....
드디어 연화봉에 도착...
아무도 없는 우리만의 정상 차지다.
영주시에서 해맞이 행사를 하는 곳으로 시설도 좋게 해놓았다.
날씨만 좋았으면 전망이 끝내주는 곳이라 생각된다.
안개만 있는 연화봉 정상... 10미터 앞만 보인다.
이제 비로봉으로 향한다.
어느새 아내는 앞서가더니 구름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나혼자만의 길이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1300미터 고지의 능선에서 혼자만 남아있다보니 갑자기 철학자가 된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사는 것이 아닐까?
누구도 내곁에서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갑자기 해보았다.
혼자 사는법을 알아야 한다.
혼자 강하게 재미있게 사는법을 나름대로 개척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무들, 야생화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중얼 중얼... 어떤때는 노래도 불렀다.
구름속에서 혼자 떠도는 새가 된 느낌이다.
30분정도 혼자 걷다가 갑자기 아내가 걱정이 된다.
어디서 길을 잘못들어선 것이 아닐까?
핸드폰도 건전지가 다되어 죽어있다.
아내를 부르기 시작했다.
ㅇㅇㅎ~~~
조금있다가 대답이 온다.
같이가자.
이렇게 첩첩산중... 한사람도 지나는 사람이 없는 곳에 따로 가니
불안하다.
아내도 동의한다.
이제 같이 동행하여 비로봉에 가까이 도착하자.
사람소리가 들린다.
반갑다.
사람소리가 이렇게 반갑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산속에서 사람이 그리워졌기 때문일게다.
비로봉 정상에 도착했다.
경상북도 영주시와 충청북도 단양군의 경계에 있는 정상...
단양 어우곡리에서 올라왔다는 부부....
애들과 같이 올라온 한가족 팀...
정상에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것도...그저 구름만 보인다.
어우곡리에 올라왔다는 부부는 햇빛을 보고 올라왔는데 이곳에는 구름만 끼었다고 말한다.
그저 정상을 정복했다는 만족감만으로도 행복하다.
이제 국망봉으로 향한다.
국망봉에서 구인사 가는길이 있는지 기대를 하면서...
2011년 8월 12일
국망봉으로 향하는길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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