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팔십넷이 되신 어머님...
요즘 취미가 베란다에 꽃가꾸기,채소를 가꾸며 소일하십니다.
틈틈히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부천중앙공원을 하루에 두바퀴 꼭 산보를 하십니다.
그러시면 항상 말씀하시지요.
"건강해야 너희들도 편하고 아프지 말고 고히 늙어 죽어야지..그래서 운동을 열심히 한다."
아파트에 가면 베란다에 사시사철 꽃이 피어있습니다.
요즘에는 상추가 먹음직스럽게 키우셔 겨우내 싱싱한 채소를 드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게 베란다에 선반을 만들어 드리자 맘을 먹고 재료를 준비해서 오늘 올라갔습니다.
거실에 재료를 펴놓고 어머님과 함께 선반을 만들었습니다.
준비한 앵글을 맞추고 나무판을 올려 고정하여 만든 작품이 아래 사진입니다.
아직 작품이 완성된게 아닙니다.
2단계 공사가 필요하더군요.
우선은 선반보다 앵글이 너무 커서 다음에 올라갈때 선반크기로 짤라서 맞춰야 합니다.
아직도 공간이 하나더 들어갈 수 있기때문에 똑같은 것으로 하나 더 제작을 해야 하구요.
그런대로 어머님이 만족하시더군요.
"역시, 아들이 있으니 좋다. 선반도 만들어 주고 앞으로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어야 겠다"
아직 미완성의 작품이지만...
그런대로 저런 상추 박스를 몇개는 더 올려놓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반위에는 화분은 올려 놓으면 않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선반을 놓으면서 바닥있던 화분이 정리가 안된채로 있는데 선반에 올리시다가
혹시 화분이 떨어져 다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반의 용도는 스티로폼 박스로 된 채소화분입니다.
채소농사용 선반이라는 것을 몇번이고 강조했습니다.
농사하면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언암리 고향땅에서 어린시절을 보낼때 어머님은 항상 밭에서 살다시피 하셨습니다.
농사원리... 그렇게 쉽게 터득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경험...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얻는 것이 농사기술입니다.
그런면에서 어머님은 최고의 농사기술을 가지고 계십니다.
6남매을 자식들...각자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늙으면 남는 건 쇄약해진 육신뿐...혼자 거두며 살아가는 게 인생입니다.
요즘 제가 많이 생각하며 고민하는 숙제가 있습니다.
노후에도 재미있게 살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결론은 좋은 취미를 즐기는 것입니다.
노인에 맞는 취미... 사는재미와 함께 노년을 함께하는 귀중한 친구입니다.
오늘 어머님께 조그만 선물을 드렸습니다.
베란다에 미완성의 선반이지만 어머님이 대만족하시니 좋습니다.
조금이나마 소일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의 베란다로 변할지 지켜봐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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