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충일...
회사가 쉬는 날이라 부모님을 뵙기 위해 부천에 올라갔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버리신 분들을 위한 날이라 현충원을 가야하는 날이지만
부모님도 그분들과 거의 같은 동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버님은 나라를 잃고 일제에 관동군으로 끌려나가고 한국전쟁때는 좌우익으로 목숨이
파리 목숨으로 간신히 살아오신 분입니다.
옛날에 그 힘든 날들을 회상하며 들려주셨는데....
정말 운이 좋게 살아 남아 제가 태어나고 형제들과 힘든 고개를 넘어 구순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사시는 아버님...
정말 사람이 나이들면 그렇게 되나 봅니다.
다리에 힘이 빠져 아들이 지탱을 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못하고 큰소리로 이야기 해야만 들으십니다.
삼십년 후의 나의 모습을 하고 계신 아버님...
요양원에서 모시고 나와 어머님과 함께 공원에 나갔습니다.
아내와 함께 부모님이 공원벤취에 쉬고 있습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다정한 모습이 보기 좋아 한 컷 담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내놓으시는 어머님...아버님은 가끔 귀에 들어오는 단어 한개를 다시 물어오곤 하십니다.
잘 안들리는 답답함... 노인이 되면 같은 현상이지만 늙어가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고 받아들이십니다.
점심식사후 과일과 간식거리를 내놓고 먹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아무런 부담없이 보내는 부모님과의 만남의 시간...
주위 모든 사람이 하늘나라로 가고 남은 건 가족뿐... 그들을 만나는게 유일한 낙입니다.
자주 올라가 뵙고 싶어도 잘 안되는게 제 삶입니다.
지금처럼 만이라도 건강하게 지내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천안으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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