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역사
유고 연방 내에서 가장 서구화되고 산업화된 슬로베니아는 역사적으로 세르비아와 직접 부딪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 슬로베니아 지역 내에 거주하는 세르비아 인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슬로베니아는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서로 차지하지 못해 안달을 해왔기 때문에 유고슬라비아라는 거대한 우산 속으로 몸을 숨겨 이들의 침략 의도를 막아낼 수 있었다. 이는 슬로베니아가 크로아티아와 의견을 같이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으로 적이었던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는 더 이상 적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슬로베니아가 발전의 모델로 삼을 만한 서구 선진국이었다.
슬로베니아는 독자적인 정책을 통해 급진적인 개혁을 하려 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슬로베니아의 서구화를 막는 장애물은 바로 유고슬라비아 연방이었다. 슬로베니아 공산당 지도부는 이때부터 여러 대안을 검토했는데 가장 믿음이 갔던 것이 바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공산당이 추구한 노선인 이른바 유로코뮈니즘이었다. 유로코뮈니즘은 1989년 슬로베니아 공산당이 내건 ‘이제 유럽’이라는 개혁 슬로건의 바탕이 되었다. 슬로베니아 대통령 밀란 쿠찬(Milan kucan)과 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인 지오르지오 나폴리타노(Giorgio Napolitano)를 구별하기 힘든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동유럽,발칸반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유럽여행을 오늘에서야 떠납니다 (0) | 2016.05.31 |
---|---|
헝거리 여행 (0) | 2016.05.30 |
체코여행 (0) | 2016.05.30 |
오스트리아 여행 (0) | 2016.05.30 |
크로아티아 여행 (0) | 2016.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