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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농사일기

호박찬가...







-**호박찬가 ~...**-

어제는 호박덩쿨을 모두 거두었지유~ 깊은 가을로 가면서 호박잎도 시들어 가는군요. 늙은 할머니 호박은 따다가 잘~ 모셔놨구유~ 농사중에서도 호박만큼 풍요로움을 주는 작물이 있남유? 작년에도 올해도 초여름부터 따먹기 시작한 애호박... 엊그제까지도 애호박과 호박순을 따다가 식탁에 올랐고... 이제는 한해를 마감하는 가을이 왔음을 아는지... 여름한철...제세상인양 우리집과 언덕을 경계로 있는 북일고 학교 울타리를 넘나들더만... 이제는... 내년을 기약하며 시들해지고 더 이상 커가는걸 포기한 것 같아서 언덕에 올라간 시들은 넝쿨들을 모두 정리해버렸지유~ 올해는 정말로 애호박이 많이도 열렸던것 같애유~ 매일 식탁에 애호박 된장찌개가 빠진적이 없구... 휴일이면 부침개도 해먹고... 이웃친구들과 같이 나눠먹으며 인심도 많이 얻었지요. 저같은 경우... 호박순을 너무 좋아해서... 반찬이 호박순 한가지만 나와도 너무 맛있게 먹지유~ 익힌 호박순에 우렁된장을 찍어 먹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기막힌 음식이 또있을까?” 하면서... 사실... 늙은 호박들은 내가 미쳐 발견못한 애호박들이지유~ 제눈에 발견된 애호박들은 모두 따버렸는데... 이리 숨고 저리숨은 재수 좋은 녀석들만 살아 남아 늙어버렸어유... 한녀석은 나뭇잎에 숨어서 늙어버렸단말유.. 늙은 호박이 나무에 새집을 짓듯이 올라앉아있는것 보이지유? 또한녀석은 돌틈에 숨어서 살아남아구유...ㅠㅠㅠ 어쩜 저렇게 저녁석도 제살길을 찾아... 나무에 앉아 있는것이 신기하더군요. 아무튼 올해의 호박 농사는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해야 하겠어유~ 요즘 언덕에 축대공사를 하면서 텃밭이 늘어나게 생겼어유~ 뭘 심을까 지금부터 기대를 하고 있지유~ 제 농사실력도... 초보 농사꾼에서 전문가 수준으로 올라가는 중이거든유~ 특히 비료, 농약한번 하지않는 친환경 농업으로 말입니다. “내년에는 단호박을 많이 심구유...배추도 더 많이 심어유?” 이번에 심은 김장배추가 제법 잘 크고 있거등유~ 벌써부터 집사람의 명령이 떨어졌어유~ 도리가 없지유~ 더 심어야지유~ 제가 기분이 좋은건... 집사림이 제 농사 실력을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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