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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농사일기

올해는 감자를 심고싶다.

        올봄엔 감자를 심고싶다!
                       천안/영로
 
봄기운이 완연한 어제는 공치는 연습장에서
몰아치는 봄향기에 취해서 먼산을 한참을 보곤했습니다. 
참...날씨가 좋다.
우리집 텃밭농사를 준비할때가 되지않았을까?
올해는 감자를 심어보아야지 속으로 생각하며
평생 농사만 지은  농사전문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감자는 언제 심어야되유?”
“아마...보름정도 지나서 따뜻하면서 심으면 될거유...”
올해 처음으로 감자농사를 해볼 작정입니다.
난...고구마와 감자를  무지뮤지 좋아하거든요.
감자를 캐고 그자리에 
올해도 작년처럼 서리태(밤콩)를 심을까 합니다.
작년에 수확한 서리태를 맙먹을때마다 넣어 먹는데...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반찬이 필요없더라구요. 
서리태 넣은 밥만 먹어도 한끼 식사 해결입니다.
먹을때마다 아내에게 물어보지요...
“아직도 많이 남았어?”
“걱정말유~ 한참을 더먹을거 있으니깐...”
“내가 농사를 잘지어서 그런가벼..땅을 얻어 농사꾼이 되볼까?..”
“그냥...텃밭이나 일꾸구 말유...지발..당신은 그것도 많유~.”
오후에는 집뒤편의 텃밭을 둘러보았습니다.
얼었던 땅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더군요.
숨죽이고 잠자던 땅이 기지개를 켜고 하늘을 보고 
웃는 모습입니다.
주위의 감나무 대추나무 모든 나무들이 숨을 크게 쉬는 소리가
들리면서 말입니다.
저는 땅냄새가 좋습니다.
죽어있는 콘크리트 바닥보다는 살아있는 흙이 좋습니다.
생명의 원천...오랜옛적에도 그러했지만 앞으로 먼 미래도
흙은 생명을 갖다줄 것입니다.
누군가 이곳에 무언가를 심으며 행복을 느끼겠지요.
바로 지금 나처럼...
땅 냄새가 좋고 하루 하루 커가는 
식물의  생명력을 보는 신기함이 좋아
내 목숨 거두는 날까지 난 땅속에서 헤어나지 못할것 같습니다.
그들은 나와 함께 혼의 벗이 되어, 
게으른 농사꾼인 나에게 지친 삶의 청량제가 될 것입니다.
빨리 감자를 심고 커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과연 성공할런지...
내가 거둔 감자의 맛은 어떨지 맛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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