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가 그렇게 맛있수?(갯펄체험).
나는 바다가 좋다.
특히 갯펄이 있는 서해안 바다가
내 혼을 다 주고 싶도록 좋아한다.
동해안 바다는 보기 좋지만 서해안 갯펄 바다만큼
친근감이 없고 낮설은 이국땅 같다.
내가 태어나 걸음마 하면서 분명 바다를 보면서
컷을 것이다.
집에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바다였으니....
바다근처에서 어린시절을 보낸사람은
놀이터 필요없다.
무한한 놀이 자원이 많은 갯펄 바다....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은 부모 다음으로
크지않을까 생각한다.
오늘...토요일
회사에서 야유회 장소를 안면도 갯펄바다로
정하고 아침 일찍 천안을 출발했다.
오랜만에 관광버스에 오르니 시설이 사뭇
옛날 관광버스와 다르다.
특히 오디오와 비디오 시설이 최신 노래방에
들어온 기분이다.
서울에서 살다가 10년전 예산으로 이사와
수없이 들락거린 안면도 바다...
심심하면 차를 몰고 바다를 찾았다.
때로는 낚시대를 들고....
안면도 백사장 해수욕장을 지나 바닷가동네로
들어섰다.
이곳 저곳에 들어선 팬숀들...
도시의 사람들이 주말이면 몰려와 공기좋은
이곳을 찾는 모양이다.
우리가 이번에 간 바다 창기리 갯펄은
바지락 양식장이다.
부석 창리바다 맞은쪽에 있는 창기리에는
갯펄이 끝없이 펼쳐진다.
갯펄에 말뚝을 박아 각각의 동네사람들의
각자 지분의 갯펄땅임을 표시 하고있다.
주변의 푸른 소나무,각종의 식물들이 다른
어느곳보다 싱싱하다.
이동네가 고향인 직원 부모님이
갯펄 바지락 양식장을 가지고
있어 우리는 회사에서 준비한 장화와 호미를
들고 갯펄로 들어갔다.
펄을 긁으니 바지락이 펄흙반 바지락반이다.
일년전에 뿌려놓은 씨앗이 많이도 컷다.
한시간 좀 넘게 캔 것 같은데 벌써
꾸러미에 가득하다.
그동안 몇 번 얻어먹어 바지락 국물맛을
본 우리 부부는 허리가 아파오는것도 잊은채
한꾸러미 가득 캐었다.
6월의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시간가는줄 모르게 점심때가 되간다.
시원한 갯내음의 맑은공기...
심적으로 여유로움이 넘치고 한가한
평화로운 마음이 넘친다.
어린 아이들도 신기한 바다 갯펄체험이
좋은지 조용하다.
점심은 꽃게찜이었다.
빠알간 알이 꽉찬 꽃게를 보니 입속에서
침이 절로 생긴다.
직원아버님이 동네에서 준비한 경운기로
실어온 솥과 가스통으로 직접 삶은 꽃게맛은
정말 기가 막히다.
세상에 이보다 맛있는 만찬이 또 있을까?
맞은편에 앉아 꽃게살을 뜯고있는 집사람이
내가 행복한 표정으로 꽃게를 먹는모습에
웃음을 참느라 혼난다.
“그렇게 맛있수?”
한마디 하는것 같다.
한 마리에 2만5천원씩 주고 산 금값의
꽃게를 세 마리 먹으니 그제서야 꽃게
보기가 싫어진다.
불러오는 배를 만지며 슬쩍 일어선다.
아내는 그런 내모습이 모두 우스운지
같이 일어나 날 쫒아왔다.
꽃게가 그렇게 먹고 싶었냐하면서...
회사에서는 가장 많은 연장자인 나...
이런 회사모임에 같이 다니는 것도
얼마 안남았지만 하루의 일탈로는
행복한 날임에 틀림없다.
먼 이국땅 베트남에서 일하러 온
아오자이 처녀들에게도 색다른
경험의 날이기도 하고....
2007.06.02 토요일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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