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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로의 농사일기

두꺼비 주인님을 만나다.

      
      두꺼비 주인님을 만나다...
      
      우리집 텃밭 주인님을 오늘 상면했습니다.
      작년에 참외밭에서 다익은 노란참외를
      지키고 있던 두꺼비 주인님 말입니다.
      “별일 없으셨지요?”
      “그려....”
      “저희 집사람이 지난번에 뵙고 깜짝 놀라
        집에 들어왔다해서 매일 뵙고 싶어
        밭에 와서 서성거렸는데... 오늘서야
        뵙게 되었네유“
      “올해는 고구마를 심었구먼”
      “글유~ 제가 고구마를 너무 좋아하거든유~”
      “알어...그래서 내가 고구마 밭을 지키는거여”
      “고마워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유~
        지는 두꺼비 주인님 생각해서 텃밭에 
        있는 작물이다가 농약은 절대 안쓰거등유~“
      “알어...그래서 그냥 이곳에서 왔다갔다 하며
       마실 다니는거여“
      “올해는 단호박을 많이 심었어유~ 
       단호박 열리걸랑 하나 드릴게유~
       작년에 몇 개 열릴거 들쥐가 몇 개 먹었더만유~“
      “알어...올해는 내가 지켜줄테닝게 걱정말어
       들쥐 그녀석들 딴곳으로 이사가라고 
       해도 안가는디
       조만간에 고양이 녀석에게 잡힐거여”
      “고추하고 토마토도 작년보다는 잘되는 것 같구
       대추가 올해는 많이 열릴 것 같구...
       그러구 이집 지으며 심은 감나무에 감이 열렸어유~
       얼마 안되는 농사지만 풍년이 될것 같네유~“
      “알어... 벌써 보았어... 
       작년에 대추가 몇 개 안열렸는디 올해는 많더만....  
       내가 잘되라구 곤충 잡어먹었다닝게...“
      “두꺼비 주인님.... 너무 고마워유~
       착한 농사꾼 될데닝게 지켜 봐줘유~“
      “그려...알어다닝게... 나 애들한테 가봐야혀...
       딸기밭에 와서 몇 개 먹으라구 헐게”
      “글유~  많이 먹으라구 하세유~ 안녕히 가슈~~”
      엉금 엉금 기어가는 두꺼비 주인님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지요.
      올해는
      한참이나 두꺼비 주인님이 저하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텃밭에 가면
      모든 식물들하고도 밭에 가면 이야기 합니다.
      요즘 가물어서 목이 마르다고 말하면
      물을 주고...
      벌레들이 다가와 힘들다고 제에게 고자질하면
      쫒아가 잡아버리지요.
      그러면 그런 작물의
      웃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아유~
      밭에는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 풋고추, 호박, 고구마, 상추, 쑥갓,
      오이등이 자기나름대로 경쟁을 하듯
      때로는 싸우며 잘크고 있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작물에게 햇살을 안주려
      자신의 큰잎파리로 가리려 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싸우는 모습입니다.
      올해도 두꺼비 주인님을 뵙고 인사도 드렸으니
      서로 사이좋게 잘 열매를 맺으며
      농사가 잘 될거라 생각합니다.
      2007.06.10  일요일 저녁.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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