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관리하는 두꺼비 주인님..
지루한 장마가 시작 되었지요?
저도
장마가 시작되면 항상 걱정을 달고 사는 사람중
하나지요.
산밑의 건물이다보니 밤새 비가오면 무슨일이
없는지 한바퀴 돌아봅니다.
아침마다 밖에 나가는 이유 한가지 더 있는데...
풋고추 따러 텃밭에 나갑니다.
아침 식사때 먹으려고....
어제도 그행사를 하러 집 건물 한바퀴 돌아보는데...
텃밭이 아닌 시멘트바닥 건물 중간에
두꺼비 주인님이 먼저 엉금 엉금 기어가시는 겁니다.
“어~~ 두꺼비 주인님 어디가시는 거예유?”
“음~ 자넨감? 지난번에 고구마밭에서 보았었지?”
“밭에 계시지 않구선 오늘은 멀리 나오셨네유?”
“자네만 건물 둘러보는거 아녀... 나두 한바퀴 돌아봐야지.”
“맞쥬.... 이집 주인은 지가 아니지유~
“그래두 밭에 계시야지 이런곳에 나오시면 위험해유~”
“그렇긴 혀.... 고양이 녀석들도 신경쓰이고...”
“조금 징그럽지지만 지가 밭으로 옮겨들릴게유~”
“미안혀...내가 호기심이 많아서 가끔 이런 실수 한다닝게...”
“안유~ 전보다 일찍 건물도 둘러보며 지켜주시는거...
증말 고마워서 어쩐대유?“
“걱정말구... 빨리 풋고추나 많이 따다 먹어...
많이도 열렸더구만... 애호박도 열려있구...“
“글유~ 몇 개 따서 먹을게유~”
“그러구 어제 내린 비 때문에 고추대가 쓰렀졌어”
호박밭이 풀이 너무 무성혀...조금 신경좀 써...“
“알유~ 토요일 오후 풀을 깍을게유~
다음에 그럼 또 뵐때까지 안녕히 계슈~”
올해들어 두 번째
두꺼비 주인님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손으로 잡기는 징그러워
종이에 싸서 밭으로 옮겨 놓아 드렸습니다.
엉금 엉금 기어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두꺼비 주인님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지요.
참 귀하고 귀한 인연입니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대화를 나누고
마음의 나눔이 있는 두꺼비와의 인연....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의 만남입니다.
바람결에 스쳐 가듯 저에게 다가오는
찰라적인 인연이지만 뚜꺼비를 보는 날은
왜그리도 기분이 좋고 좋은일이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게....
이집에서 오랫동안 주인노릇하며 분명
살아온 뚜꺼비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하는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7. 06. 30 유월의 마지막날이네유~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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