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태조산으로 여행....
코스: 우리집-천호지저수지-팔각정-구름다리-대머리바위-유왕골약수터
-왕자산-백석대후문-단국대앞 천호지
설연휴 마지막날 오후....
눈길 태조산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터벅터벅... 엊그제 폭설 내리고 아직 눈이 녹지 않았죠.
천호지 뚝방에 들어섰습니다.
새롭게 뚝방길을 만들어 산책이 즐겁습니다.
천호저수지위에 낚시꾼들이 얼음을 깨고 낚시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지요.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녹지 않은 길....
언덕길이 매우 미끄러워 조심해서 올라갔습니다.
팔각정에 올라가 천안시내를 둘러보았죠.
아직도 눈이 녹지않은 주변의 모습이 몇일전 폭설을 말해줍니다.
겨울철의 하얀눈속의 도시 설경이 아름답습니다.
태조산 능선길은 눈길입니다.
녹아있는 곳은 양지바른 몇곳뿐....
등산객들이 모두 조심하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엉덩방아를 찧고 미끄러집니다.
능선에서 바라본 유량동 풍경입니다.
아직도 녹지않은 눈속의 전원도시를 연출하고있습니다.
구름다리를 지나고 다시 산길로 접어듭니다.
가파른 능선길이죠.
그런데....
갑자기 70정도 되신 노인분이 저희를 추월합니다.
계단도 2개씩 오르고....
발걸음이 얼마나 빠른지....
그때부터 오기가 생기더군요.
나보다 연배도 많으신분이 저렇게 정정하게 눈길을
달음질하듯이 가는데 나는 뭐지?
우리도 한다하는 등산 전문가들이잖아....
저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킬로쯤 따라가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사진에서 산언덕 계단을 가는 분이 바로 그분입니다.
대단하신 체력입니다.
눈길이고 미끄러운데도 무서운 속도로 걷는 70대 등산객...
오랜 훈련과 노력의 결과일겁니다.
저와 같이 등산하는 옆지기가 엉덩방아를 찧은 곳입니다.
온몸을 던진 등산입니다.
눈길에서 이정도의 위험은 감수하고 산에 오르죠.
산길 동행길에서 옆지기는
두 번의 위기의 순간을 넘기더니 기어코 일을 저지렀습니다.
금방 일어나더군요.
사진기자가 순간의 포착을 놓칠정도로 빠른행동으로...
아직 눈길에서 넘어져도 몸이 성하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표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태조산 능선길은 소나무 숲길입니다.
소나무위에 눈... 겨울철에 보면 한폭의 그림입니다.
아직도 눈은 소나무 위에 올라앉아있습니다.
애들이 어른 어깨위에 올라 앉아 있듯이 말입니다.
대머리바위....
돌이 매끈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 것 같습니다.
이바위에 올라서면 천안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태조산의 정상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처음 천안으로 이사와서는 이곳이 태조산 정상인줄 알았습니다.
1년인가 2년후에야 태조산 정상이 따로 있는 걸 알았지요.
이곳에서 다른능선으로 20분정도 가면 정상에 다다릅니다.
보험회사 연수원 담벼락옆에 정상표지석이 있습니다.
대머리 바위에서 30분정도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유량골 약수터
넘어가는 고개가 나오고 쉼터가 있습니다.
다시 십여분 백석대쪽 능선으로 계속 걷다보면
인적이 그리 많지 않은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그곳이 왕자산 정상입니다.
왕자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431미터... 야산의 정상이지만 표지석이 있습니다.
태조산을 등산하면 몇 번이나 마주치는 왕자산에 대한 홍보
현수막을 본적이 있습니다.
왕자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심한 비탈길입니다.
그곳에서 조심조심해서 내려가던 내가 처음으로 눈길에서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아예 하산길을 미끄럼타기로 하였더니
재미도 있고 쉽게 내려왔습니다.
천안 백석대 버스종점으로 내려오더군요.
버스길을 따라 오면 단국대앞 천호지 산책길이 나옵니다.
최근에 개설되어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저녁노을이 조금씩 물들기 시작하는 시각이더군요.
3시간 조금 넘긴 눈길산행....
그런대로 할만 하더군요.
새해설날연휴도 이렇게 지나갑니다.
님들은 어떻게 지내셨는지...
부모님, 형제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겠지요.
설연휴를 보내면서... 산에 올라 몇가지 소원을
빌었습니다.
올해는 우리모두
웃음을 잃지않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큰웃음은 아내래도 희미한 미소라도
우리들의 마음과 얼굴에 담겨있는 하루하루가
모아져 행복한 기축년이 되길 말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땀방울을 만들려는 끈기....
그런 끈기는 분명히 희망의 메시지가 달려올겁니다.
포기는 절망입니다.
식지않는 열정의 시간이 되어야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2009. 01. 27. 연휴를 보내며 천안/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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