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마지막 주말...
보탑사를 한바퀴 돌며 사진을 찍고 만뢰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보탑사 뒤편으로 등산로를 오르는 길은 가파르기 그지없습니다.
30분정도 가파른 언덕길 옆에 있는 소나무 숲...
공기는 너무 좋은데 깊은 언덕이라 힘들었습니다.
올라가는길에 눈에 띄는 것이 하나 보였습니다.
등산객을 위한 의약품함...
필요한 사람은 전화를 하며 쓰게 해준다고 되어있더군요.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요긴하게 쓰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천 사람들의 소박한 아이디어... 정말 귀한 사람들입니다.
사용하지는 안했지만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정상까지 1시간 40분정도 걸렸습니다.
보탑사에서 급경사로 반은 오르고 반은 능선길로 되어있습니다.
거의 숲길이라 햇살은 피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난번 처음 올랐을때 보다는 다른 기분이 드는 만뢰산 정상...
여전히 커다란 안내판이 진천사람들이 통이 크다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이정표도 대한민국 산 이정표중 가장 크게 써놓았습니다.
하산하면서 보탑사가 내려보였습니다.
아름다운 목조 사찰이 푸르고 푸른 계곡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꽃으로 둘러쌓인 사찰을 보러 오고있습니다.
아래사진은 누구냐구요?
농촌에서 일하시는 할아버지 사진입니다.
아마도 70대 된 것 같은데 처음 산에 올라갈때 밭에서 풀을 뽑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산을 마치고 3시간후... 또 그자리에 변함없이 풀을 뽑고 있는 광경에
할아버지의 행복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쨍볕에서 풀을 뽑으며 무엇이 행복인가를 알아보았을까?
나는 왜 메마른 이땅의 풀과 싸워야 할까?
그저 일하다가 아프면 병원가고 병원에서 못고치면 죽는거재~
그분의 대답일거라 제가 말해보았습니다.
사람은 자기 가치관 안에서 최고의 삶을 사는 겁니다.
그게 인생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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