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왔다.
지루한 비가 계속왔던 8월...그리고 무더위의 한여름이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가 있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도 새롭게 해주는 신기함이 있다.
더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희망의 메세지 같은 그런 것...
지난주 일요일에는 부모님에게 올라갔다 왔다.
보신탕 식당에서 한그릇 부탁해서 가지고 올라갔었다.
유난히 보신탕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난 요양원에 계신 아버님을 모시고 부천 중앙공원으로 모시고 가고
어머님은 내가 가지고 간 보신탕을 끓여서 가지고 나오셨다.
부천중앙공원에 야유회 나온 것처럼 방석을 펴고 소나무 그늘아래에 앉아 식사를 하였다.
역시 좋아하시는 보신탕...
오랜만에 먹어본다면서 잘 드신다.
우리형제들도 부모님을 닮아 보신탕을 좋아한다.
시골에 갈때 형제들끼리 모이면 꼭 보신탕으로 식사를 한다.
공원을 한바퀴 돌며 산책도 하고...
부모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외로움을 이기는 싸움같다.
자식들은 나름대로 삶의 터전에서 매달리다보니 같이 하기가 쉽지않다.
세상이 달라지다보니 같이 사는 것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늘어난다.
바로 우리 부모님도 그런 세상을 맞이하고 게시다.
힘든 아버님 수양이 힘들어 요양원에 아버님이 들어가시고 어머님 혼자 사신다.
요양원에서 아버님과 나오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어머님의 존재를 물어보신다.
공원에서 만날 거라며 대답하면 안심하시는 눈치다.
지난 일요일에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쉬었다가 아버님을 다시 요양원에 모시다 드리려 했더니
더 있다 가고 싶다고 하신다.
마침 난 인천 친구네 모친상이 있는 길병원에 갈 예정이었다.
어머님과 같이 더 있고 계신 아버님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그대로 공원에 계시라고 하고
난 길병원에 갔다.
전철타고 버스로 부천에서 길병원으로 이동...
해중동창 어머님이 돌아가셔 길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상주인 친구의 아버님이 휄체어에 타고 게시다.
그분은 옛날 아버님 해미초등학교 후배이면서 고향 서산에서 국회의원에 몇번 실패하고
인천에서 국회에 진출한 분이다...
아버님 이름을 말씀드리니 아버지하고 너무 많이 닮았다고 말씀하신다.
아버님은 건강하시냐 하며 물으시고...
친구네 문상을 마치고 다시 부천 중앙공원에 돌아왔다.
그런대로 하루종일 두분이 공원의 소나무 그늘에서 같이 함께하셨다.
노인으로 된다는 것....
앞으로 내 20년후의 모습을 아버님의 현실에서 보이는 듯하다.
건강관리를 잘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혼자가 되는 길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생각도 해본다.
가을이 되는 길목에 서있는 오늘...
9월도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로 되었다.
아들도 어제부터 회사를 옮겨 충북 청원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석유화학계통의 펌프를 만드는 미국계 회사로...
이제 힘차게 새로운 회사에서 열심히 잘하길 바란다.
9월말에는 중학교 동창들과 중국 장가계 여행이 예정되어있다.
뭔가 새로운 문화 문명을 보고 확인하는 여행...
그런 것이 있기에 살아가는 힘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추석이 금방 다가오고..
추석연휴...그리고 장가계여행 개인휴가...
바쁜 9월이 금방 지나갈 것 같다.
2011년 9월 2일 아침 출근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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