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4시...
잠에서 깨었는데 다시 잠을 들려했는데 정신이 말똥해지는 겁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천호지 산책...
새벽 4시면 요즘 기온이 많이 떨어집니다.
최근들어 마지막 여름날씨가 계속되어 낮에는 많이 덥습니다.
집을 나와 고가다리밑 동네사람 쉼터에는 대학생 3명이 고스톱 같은 놀이를 하더군요.
여학생 2명 남학생 1명이 핸드폰으로 불을 켜고 소주병을 옆에 놓고 밤샘놀이 하는 모습...
젊음의 발산인지...놀에 대한 열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천호지에 들어섰습니다.
잘 정비된 산책로... 한사람도 없습니다.
가로등만이 환하게 밝혀진 길을 따라 저수지 주변을 걸었습니다.
세상이 가장 깊은 잠에 빠진 시각... 이런 고요속에서 산책하는 나... 주책인지 모르겠습니다.
늙으면 잠이 적어진다고 하더니 나이먹고 이런일이 가끔있습니다.
일년에 몇번... 새벽 산책을 하곤 하는데 올해들어서는 두번째 같습니다.
그래도 전에는 사람이 몇사람들 보였는데 너무 없으니 무섭기도 합니다.
산에서 낮선 사람을 만나면 별로 무섭지 않은데... 멀리 젊은 친구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혹시, 취객 아니면 정신병자라는 생각이 들어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용감히 다가갔습니다.
밤샘 낚시를 하는 친구더군요.
안심하고 지나 체육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조명등이 정말 환하게 켜져 운동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명도 없는 농구장, 족구장, 간이 트랙경기장 고요만이 흐르고 있습니다.
역시 새벽 4시는 젊음과 열정도 잠드는 시각이더군요.
벤취에 이상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젊은 대학생인데 남녀가 서로 마주 뒤엉켜 자는 모습입니다.
잠자리가 없어 이런 벤취에서 노숙을 하다니....
아니면 저절로 벤취에서 서로 켜안고 있다가 잠이 들었는지...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 신기롭기 까지 합니다.
핸드폰이라도 가지고 갔더라면 찍어보는 건데 아쉽습니다.
그런대로 산책로는 깨끗합니다.
주위에 물병, 음료수병이 보이기도 하지만 천안시에서 신경을 많이 쓰는 공원이라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한바퀴 돌아 집으로 갈때... 한사람의 노인이 산책에 들어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늘을 보니 별이 많이 떠있는 시각입니다.
별들만이 밤이야기를 하는 시간에 혼자 새벽 산책길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다시 꾸-ㅁ 나라로 향하는 잠을 청해 봐야지요.
천호지 공원이 생겨서 편리한 점이 한가지 있다면
이런 새벽에 산책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산책하는 사람이 많이으면 좋으련만...
너무 사람이 없으니 조금 무서웠다는 것입니다.
시원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한바퀴 도는 기분... 고요속에서 혼자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보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잠자는 시간에는 잠을 자야하는 원리...
자연의 원리입니다.
아직 몸이 건강하다는 것... 새벽에 일어나 산책할 수 있다는 행복... 바로 건강이 주는 행복입니다.
이런 건강을 십년,이십년, 삼십년을 지탱하는 것이 과제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내나이...어느덧 육순이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옛날 없던 버릇...새벽등산까지 하는 것을 보니 노인의 티까지 보입니다.
그래서 새벽 산책을 기록으로 남겨보았습니다.
2011년. 9월 3일 토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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