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한가운데로 다가섰다.
요즘 아침온도가 영하 십도정도로 출근길이 매섭다.
아침에 일어나도 컴컴하다.
특히 월요일 아침... 회의 땜에 일찍 출근할때는 정말 별을 보고 나온다.
나올때는 출근하기 싫어도 막상 나와서 회사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일상의 시계...
세상의 이치인 것 같다.
수많은 직업중에 제조업에 근무하면서 최근에 일하는 현재 직장에서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걸 느낀다.
인원이 이십명정도 되다보니 모두 열심히들 한다.
가족같은 분위기도 되니...서로 싸울일도 없다.
요령피는 사람이나 뭔가 한가하다 느끼는 사람이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일을 하지 않으면 금방 표시나는 자신만의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나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기업에서 있는 시작하는 시간의 느슨함...끝날때의 재빠름이 없다.
누구 한사람이 없어도 그만인게 대기업의 특징인데 이곳에서는 한사람의 빈자리가 금방 나타난다.
솔선수범해서 일을 하다보니
일찍 일을 시작하는 사람이 많고 끝나는 시간이 되었는데도 일을 한다.
사장 눈치보고 윗사람 눈치보고 일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품질에서도 꼼꼼하다.
기계에서 나오는 부품...조그만 버...burr 기계가공할때 나오는 조그만 칩 하나 허용이 안된다.
그만큼 정밀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 거래처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다른회사에서 품질이 잘 안되는 제품이 우리회사에 오면 금방 인정을 받는 정도니....
품질관리에서 철저히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작년부터 성과금이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도 대기업처럼 큰돈은 아니지만 성과금을 받았다.
적은 인원의 기계가공업....
내가 하는일도 다양하다.
제품검사, 조립도 하고...포장도 하고... 외주에 나가 구매도 한다.
생산계획도 수립하고 생산관리도 하면서 조립과 품질시험검사... 출하를 책임지고 있다.
만능인이 되는 것...바로 소기업의 특징이다.
회사의 설비는 자동nc,선반기계가 대부분인 우리회사...
기계소음과 기름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과 기계... 절삭유와 기름 하루종일 그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 비교하면 내가 일하는 조립현장은 너무 환경이 좋다.
올해도 실적이 좋아졌다고 한다.
매출이 전년대비 40프로 정도 많아지고
작년보다 인원도 많이 늘어났다.
15명에서 이십명으로... 최근에는 공고 졸업예정자 가 들어와 실습도 하고 있다.
기계제조업의 힘든 여러가지를 알기 때문에 나도 공학도이지만 이런 사업을 하지 않는다.
어느때 잘못되면 한순간에 무너지는게 이 사업인데....
나는 그럼 모험을 할수있는 위인이 못된다.
이회사는 이십년정도 잘 버티고 있는 걸 보면 뭔가 품질에 인정을 받고 있는게 틀림없다.
처음 6년전 이회사에 들어왔을때 적응하기가 힘들어 몇번이나 그만두려 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관리자의 일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이끌어 가면서 일을 해야 하는 일...
하지만 그때 형님 건물을 인수하면서 대출금 이자 갚는 일이 코앞에 닥쳤다.
한푼이 절실한 상태라 참고 참아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 그만두려해도 사장이 더 일해달라 부탁한다.
지금은 많이 안정되어...직장을 그만두어도 될 만큼은 되었다고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나이는 못 속인다고... 눈도 잘 안보인다.
몇년전까지 컴을 할때 돋보기를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젊은 사람들의 일에 대한 열정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일어나서 몇자 쓰다보니 출근시간이 다 되었다.
떡과 신문이 과일 몇개가 아침식사라고 아내가 가져왔다.
아침에 찍은사진이다ㅣ
어제 아침에도 똑같은 모습의 일상이다.
떡을 먹고 빨리 출근길 서두러야겠다.
신문을 보면서...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는 가야한다.
한쪽으로는 인터넷을 하면서....
바쁘게 산다. 바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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