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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2월 두번째 일요일 단상....

오늘 일요일입니다.

집에서 머무는 일요일이죠.

평상시 같으면 산악회를 따라 산에 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요즘엔 주말에 결혼식이 많아서 혼례참석이 또한 많습니다.

2월과 3월의 주말에는 거의 결혼식 청첩장으로 꽉차있습니다.

 

우선 아침일찍 일어나 산책을 나갔습니다.

두시간짜리 산책...

집뒷산으로 가는 산책길은 그리 험하지는 않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그런대로 운동은 되는 산책입니다.

집에서 나온 시각이 7시...어둠이 사라지고 해가 조금씩 오르려 하는 시각입니다.

30분정도 지나자 멀리서 햇살이 태조산 능선에서 나타나더군요.

 

 산책길 능선에서 바라본 풍경...

백석대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태조산 줄기가 광덕산으로 끝없이 이어집니다.

아직도 산에는 눈이 보이는게 추운 계절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군요.

 이산에는 소나무와 큰바위가 듬성듬성 눈에 띕니다.

좋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라 스마트 폰에 담아보았습니다.

집에서 성거 요방리 약수터까지 한시간....

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를 한잔 마시고 되돌아 가야합니다.

그래서 왕복 두시간의 산책입니다.

 

집에 돌아오자 아침밥이 준비되어 된장국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산책에서 돌아와서 그런 꿀맛이더군요.

 

식사가 끝나고...

집사람은 집건물 수리할 목록을 저에게 건너줍니다.

원룸건물 관리를 하다보면 수리할 게 많이 있습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아내는 이것 저것 메모를 해놓았다가 저에게 주문을 하는 것이죠.

몇호 수건걸이 고치기, 몇호 샤워꼭지 교환,타일 교환, 세탁기 옮기기, 침대교환 등등...

두말없이 한건 한건 수리를 시작해야죠.

일이란건 즐겁게 해야 하닌깐요. ㅎㅎㅎ

 

그럭저럭 오후가 되니 마무리 되었습니다.

감나무 전지를 하려고 했었는데... 톱을 가지고 나가 감나무를 전지해주었습니다.

대봉감나무...올해는 많이 열리라고 하면서...

 

저녁을 먹기전 목욕탕에 가기로 했습니다.

가끔 가는 사우나...바쁘다보니 집에서 샤워로 끝내곤 했었죠.

오늘은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우나에 들어갔는데... 중년의 남자가 저를 보더니 말을 걸더군요.

"담배를 안피우시지요?"

"예...어떻게 아셨어요?

"피부를 보니 담배를 안피우시는 분 같애요...그리고 담배피는 사람은 몸에서 냄새가 나는데 안나고해서..."

"그렇군요.  선생님도 담배를 안피는 분 같아요?"

"12년전에 끊었습니다. 지금은 담배피우는 사람 곁에는 절대 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저보고 50대 초반이 아니냐고 하는 겁니다.

자기보다 한두살 많은 것 같다면서...

"올해 환갑입니다."

"네???? 정말요?  어쩜 그리 젊어 보입니까?"

"그래요? 저도 젊게 보인다고 하닌깐 기분이 좋습니다."

"정말입니다.  담배를 생전 피우지 않았서 그런것 아닙니까?"

담배때문에 갑자기 젊어진 느낌이 드는게 저도 기분이 우쭐해지더군요.

세상에...세상에... 아직 60대로 보는 사람이 없기는 하지만 50대 초반으로 보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어떻든간에 젊어보인다는 것은 좋은 것 아닌지...기분이 좋습니다.

 

불어난 몸이 아직 빠지지 않습니다.

정상체중 72kg...현재체중 75kg 비만은 아니지만 체중이 많이 가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운동과 음식조절로 빼야하는데..

그게 안되는군요.

나같은 성인도 비만이 문제지만 소아비만도 눈에 많이 띕니다.

목욕탕에서 오늘도 보았지만 소아비만...정말 심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비만과 전쟁을 선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고기와 튀김음식,과자와 설탕음료를 멀리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다보니...

사내아이가 여자아이처럼 유방도 나온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학교에서 철저한 교육도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일요일...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가는군요.

다음주 일요일은 친구자녀 결혼식이 인천에서 있습니다.